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충북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지인 청주오스코가 문화예술 전시 공간을 갖춘 복합 플랫폼으로 새롭게 확장됐다. 충청북도는 오스코 내에 상설 전시공간인 ‘충북갤러리’를 개관하고 이를 기념하는 전국 규모의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전국 사진작가 110여 명이 참여해 총 467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그동안 청주오스코는 국제회의와 산업 박람회가 열리는 컨벤션 시설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충북갤러리 개관을 통해 회의와 전시 중심의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하게 됐다. 문화예술 전시 기능이 결합되면서 지역 문화 콘텐츠를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향유 공간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관식이 열린 전시장에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갤러리 입구에서는 호랑이 탈을 쓴 퍼포머가 역동적인 춤을 선보이며 개막을 알렸고, 이어 전시장 입구를 막고 있던 종이를 가르는 상징적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충북갤러리의 시작을 알렸다. 전통적인 상징과 현대 문화 공간의 탄생이 어우러진 장면은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선박 형태를 형상화한 대형 사진기 설치물이다. 약 100여 대의 카메라 조형물이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처럼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시간과 기억을 싣고 항해한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공간 연출이다. 관람객들은 이 설치물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전시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전시 공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빼곡히 걸려 있다. 자연 풍경을 담은 작품부터 도시의 일상과 인간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 인물 사진, 실험적 이미지 작업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공존한다. 서로 다른 시선과 미학이 한 공간에서 만나며 한국 사진예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크게 유명 작가 초청전과 지역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음전’으로 구성됐다. 초청전에서는 국내 사진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이음전에서는 충북 지역 작가들이 전국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선보인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과 지역, 작가와 작가를 연결하는 ‘이음’의 의미를 강조한다.
국내 사진계는 그동안 지역 단위로 전시가 분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전국 작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역을 넘어 전국 사진예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사진계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 사진예술 축제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참여 작가들 역시 서로 다른 지역과 시선이 만나 새로운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개관 첫날부터 많은 시민과 사진 애호가들이 갤러리를 방문하며 전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관람객들은 “생각보다 전시 규모가 상당히 크고 작품의 주제도 다양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람객은 “전국 작가들과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어 한국 사진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느낌”이라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전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지역 작가와 전국 작가를 구분해 부스 형태로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이라는 예술은 단순히 이미지를 기록하는 매체를 넘어 한 시대의 기억을 담는 장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 역시 각기 다른 시선으로 오늘의 사회와 인간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도시 풍경을 담은 사진에서는 현대 도시의 구조와 움직임이 읽히고, 자연 풍경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사유가 드러난다. 인물 사진은 개인의 감정과 서사를 보여주고,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포착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선과 주제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때 사진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시대의 기록이 된다. 충북갤러리 개관을 기념해 열린 이번 사진전 역시 전국 작가들의 시선이 모여 오늘의 한국 사회와 풍경을 기록하는 하나의 문화적 아카이브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충북갤러리 청주 오스코관은 지난 7일 공식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충북갤러리의 출발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충북갤러리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자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컨벤션 중심 시설이었던 청주오스코에 상설 전시 공간이 마련되면서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도 새로운 활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개관식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북에는 바다는 없지만 우리는 ‘문화의 바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주오스코가 단순한 컨벤션 시설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충북갤러리 청주 오스코관은 앞으로 사진과 미술 등 다양한 시각예술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충북 문화예술의 새로운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 발표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전국 단위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예술을 연결하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개관 기념 사진전은 다음 달 26일까지 계속된다. 청주오스코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 전시는 단순한 사진전이 아니라 지역과 전국을 잇는 새로운 문화의 항로가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진이라는 예술을 통해 기록된 시간과 기억이 이곳에서 다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