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월)

  • 흐림속초 -1.5℃
  • 맑음동두천 -5.6℃
  • 맑음춘천 -6.4℃
  • 구름많음강릉 -2.1℃
  • 구름많음동해 -2.0℃
  • 구름조금서울 -3.2℃
  • 박무인천 -3.9℃
  • 청주 -1.9℃
  • 대전 -2.3℃
  • 흐림대구 -5.8℃
  • 전주 -1.6℃
  • 울산 -4.4℃
  • 광주 -3.1℃
  • 흐림부산 0.3℃
  • 구름조금제주 5.6℃
  • 흐림서귀포 6.0℃
  • 구름많음양평 -4.3℃
  • 흐림이천 -5.6℃
  • 흐림제천 -4.6℃
  • 구름많음천안 -2.3℃
  • 구름많음보령 -1.7℃
  • 흐림부안 0.7℃
  • 흐림강진군 -3.8℃
  • 맑음경주시 -8.9℃
  • 구름많음거제 -1.7℃
기상청 제공

음악

"발렌타인데이에 피어나는 네 손의 이야기"... 김현정 글로리아 & 진강우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Sweet Story' 개최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사랑을 노래하는 방식은 시대마다, 예술마다 다르다. 말 대신 선율로, 고백 대신 리듬으로 마음을 전하는 음악은 그중에서도 가장 섬세한 언어다. 오는 2월 1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리는 '2026 월간리뷰 초청기획 발렌타인데이 콘서트'는 바로 그 음악적 언어로 사랑과 기억, 그리고 상상의 풍경을 풀어내는 무대다. 피아니스트 김현정 글로리아와 진강우가 선보이는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Sweet Story'는 네 손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이야기로 관객을 초대한다.

 

이번 무대는 발렌타인데이라는 상징적 시간 위에 놓였지만, 단순한 로맨틱 콘서트의 범주를 넘어선다. 'Sweet Story'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달콤한 정서가 기본에 깔려 있지만, 그 안에는 인생을 구성하는 다양한 감정의 결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 두 연주자는 사랑의 시작에 깃든 설렘, 추억을 돌아보는 따뜻함, 상상의 세계로 확장되는 유희적 감각까지, 음악이 품을 수 있는 감정의 폭을 네 손의 대화로 풀어낸다.

 

피아노 듀오는 독주와 협주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그러나 그 어느 쪽보다 긴밀한 호흡을 요구하는 장르다. 두 연주자가 같은 악기를 공유하며 만들어내는 소리는 단순한 합이 아니라, 서로의 호흡과 감각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하나의 유기체에 가깝다. 김현정 글로리아와 진강우는 이러한 듀오의 특성을 극대화하며, 때로는 속삭이듯 부드럽게, 때로는 에너지 넘치는 파동으로 무대를 채운다. 각자의 개성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두 사람의 손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프로그램은 두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명확한 서사를 형성한다.
1부 'Romantic & Sweet Story'에서는 클래식 레퍼토리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배치된다.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소나타 K.521은 밝고 우아한 선율 속에 기지와 유머를 품은 작품으로, 두 연주자의 균형 잡힌 호흡과 투명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 연주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듀오 소나타 D.813은 보다 깊은 서정성과 내밀한 감정을 담고 있다. 마치 서로에게 편지를 주고받듯 이어지는 선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의 미묘한 결을 음악으로 전한다. 이 두 작품은 고전과 낭만의 경계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지닌 순수함과 성숙함을 동시에 비춘다.

 

2부 'Dreamy & Imaginative Story'에서는 무대의 색채가 완전히 전환된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History of the Tango' 중 'Cafe 1930'과 'Night Club 1960', 그리고 'Mini Tango'는 탱고 특유의 리듬과 현대적 감각을 피아노 듀오만의 언어로 재해석한 무대다. 재즈와 클래식, 대중성과 예술성이 교차하는 이 음악들은 설렘과 열정, 관능과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네 손으로 만들어내는 리듬의 밀도는 탱고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무대에 생동감 있는 긴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는 상상력과 유머의 결정판이다. 각 악장이 묘사하는 동물들의 움직임과 성격은, 두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통해 마치 눈앞에 장면처럼 펼쳐진다. 익숙한 작품이지만, 듀오 특유의 호흡과 표현이 더해지며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이 곡은,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개념을 가장 명확하게 완성시키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번 리사이틀은 단순히 두 명의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협연이 아니다. 서로의 소리를 듣고 반응하며, 하나의 감정선을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네 손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과정 속에서, 음악이 지닌 가장 본질적인 기쁨—함께 나누고 공명하는 즐거움—이 또렷이 드러난다.

 

발렌타인데이 전날 밤, 이들이 들려줄 'Sweet Story'는 연인뿐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사랑에만 머물지 않고, 추억과 상상, 그리고 삶의 다양한 순간을 포용하는 음악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다.

 

한편 티켓은 전석 5만 원이며, 예술의전당(1668-1352)과 놀티켓(1544-1555)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 문의는 리음아트&컴퍼니(02-3141-6619)로 하면 된다.

배너

CJK 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