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부산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는 2025바다미술제가 추석 연휴를 맞아 관람객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 지난 9월 26일 개막한 이번 행사는 다대포해수욕장과 고우니 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 (구)다대소각장, (구)몰운 커피숍 등 다대포 일원을 무대로 17개국 23작가(38명)의 작품 46점을 선보이며, 부산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주제는 'Undercurrents(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 바다와 인간, 환경의 유기적 흐름을 탐구하는 전시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열린 무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는 오는 11월 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추석 연휴, 전시 해설부터 물속 예술 감상까지
조직위원회는 추석 연휴(10월 3일~9일) 동안에도 쉼 없이 문을 열고 전문 도슨트 해설, 어린이 워크숍,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먼저, 전문 해설 프로그램 <숨은 물결 따라 걷기: 아트 & 네이처>는 매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5시 총 4회 운영된다. 다대포의 모래와 바람, 조수의 흐름에 스며든 작품들을 따라 걸으며 자연 속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체험도 풍성하다.
■ 오미자 작가의 '공굴리기'를 직접 굴려보는 워크숍은 10월 8일 하루 동안 운영되며, 오후 4시에는 '씨앗굴리기 대회'가 열려 우승팀에게 소정의 상품이 증정된다.
■ 독일 출신 안체 마에브스키(Antje Majewski)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고생물 협업 페인팅' 워크숍을 열어, 어린이와 가족들이 화석을 보고 고대 생물을 상상하며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끈다.
■ 오스트리아 출신 마티아스 케슬러와 아멧 치벨렉(Mathias Kessler & Ahmet Civelek)은 10월 5일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카펫으로'라는 제목의 실험적 워크숍을 통해 버려진 재료를 엮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다대포 앞바다 동측에서는 프랑스 작가 마리 그리스마(Marie Griesmar)의 작품 '물 속에서 만나는 예술'을 스노클링과 다이빙 장비를 착용한 채 감상할 수 있다. 10월 4일에는 자격증을 갖춘 전문 다이버를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바다에서 온 지시문'은 8~13세를 대상으로 10월 4일 낮 12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운영되어, 아이들에게 바다와 예술의 상상력을 전한다.
■ 세계 석학·예술가와 함께하는 ‘학제 간 대화’
2025바다미술제는 단순한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과 학문이 만나는 학제 간 담론의 장으로도 확장된다. 추석 연휴 전날인 10월 2일 오후 2시, '얽힌 세계들 – 학제 간 대화'라는 주제로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박범순 교수를 비롯해 영국 레스터대학교 얀 잘라시에비치(Jan Zalasiewicz),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연구소 위르겐 렌(Jürgen Renn), 노터데임대학교 줄리아 애드니 토머스(Julia Adeney Thomas) 등 세계적 석학이 함께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이 자리는 인류세 연구와 예술, 환경이 교차하는 자리로 일반 관객도 참여 가능하다.
이어 10월 3일 오후 3시에는 '개발과 돌봄 사이: 기로에 선 다대포의 미래'라는 제목의 토론이 열린다. 다대포 해변의 개발 문제를 둘러싼 논의를 중심으로 도시 성장, 지역 공동체, 생태 보존의 균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예술 축제’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025바다미술제는 바다와 예술, 환경과 사람이 연결되는 장"이라며 "추석 연휴를 맞아 세대와 국경을 넘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으니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자세한 행사 세부 일정 및 사전 신청 방법은 2025바다미술제 공식 홈페이지(www.saf2025.org) 및 조직위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