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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달되지 못한 말들의 잔향을 기록하다"... 김아롱 •김다롱, 'ECHO: 메아리' 개인전 개최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전북 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 제1·2전시실에서는 오는 1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전시 'ECHO: 메아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말해지지 못한 감정, 끝내 전달되지 못한 편지를 키워드로 삼아,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단절이 남긴 흔적을 동시대 시각예술의 언어로 풀어낸다.

 

'ECHO: 메아리'는 소리가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현상인 ‘메아리(Echo)’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향했으나 도착하지 못한 말과 감정이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인간 내면의 경험을 은유한다. 전시는 이러한 ‘응답 없는 발화’의 상태를 통해 침묵과 부재, 그리고 반복되는 감정의 잔향을 사유하게 한다.

전시 공간은 겹겹이 쌓인 텍스트와 해체된 타이포그래피, 반복되는 문장 구조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배경처럼 흐르는 문장들은 명확히 읽히지 않으면서도 공간 전체를 채우며, 관객에게 일종의 감각적 소음을 만들어낸다. 이는 전달되지 못한 말들이 마음속에 남아 지속적으로 울리는 상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굵고 단절된 문자 형태는 편지의 문장임과 동시에 조형적 오브제로 기능하며, 언어가 의미 전달의 수단을 넘어 감정의 흔적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객은 작품을 ‘읽는다기보다 지나치고, 마주치고, 체감’하며, 말과 침묵 사이의 긴장을 공간 속에서 경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 그룹 ARONGDARONG(김아롱, 김다롱)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두 작가는 개인의 서사와 사회적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에 주목하며, 일상적 경험 속에 잠재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해왔다.

 

'ECHO: 메아리'에서 작가들은 ‘편지’라는 매개를 통해 관계의 단절과 미완의 감정을 다룬다. 편지는 본래 누군가에게 도달해야만 완성되는 매체이지만, 이번 전시에서의 편지는 도착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 공간 속에 머문다. 이는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으로 반복되어 온 상실과 단절의 기억을 환기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에 그치지 않고, 관객 참여형 전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경험의 폭을 확장한다. 'Echo 메아리 展: ‘내가 이산가족이라면?’'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이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전시에 직접 참여하도록 구성됐다.

이 과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이산가족이라는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개인의 감정으로 환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편지를 쓰고 날리는 행위는 전달되지 못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개인의 사적인 감정이 사회적 기억과 만나는 접점을 형성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전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 중 주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시 기간 중인 12월 23일(화)에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직접 전시 기획 의도와 작업 과정, ‘메아리’라는 주제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할 예정이다.

작가와의 만남은 작품 감상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전달되지 못한 감정과 기억에 대해 함께 사유하는 공론의 장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ECHO: 메아리'는 완주문화재단의 2025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 창작지원금으로 제작·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예술적 담론으로 확장하는 창작 지원 사업의 취지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복합문화지구 누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과 사회, 개인의 기억이 교차하는 예술적 실험의 장을 제공하며, 관객에게 사유와 공감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 전시 개요
   •   전 시 명: 'ECHO: 메아리'
   •   참여작가: ARONGDARONG (김아롱, 김다롱)
   •   전시기간: 2025년 12월 17일(수) ~ 12월 28일(일)
   •   전시장소: 복합문화지구 누에 제1·제2전시실
   •   작가와의 만남: 2025년 12월 23일(화)
   •   관객 참여 프로그램: 〈내가 이산가족이라면?〉
   •   주최·주관: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
   •   후 원: 완주문화재단 2025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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