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은 오는 7월 19일부터 7월 24일까지 제2회 초록동색展을 개최한다.
草綠同色은 草色(풀빛)과 綠色(녹색)은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모인 단체이다. 회원은 제주 지역의 중견 작가인 강부언, 김용주, 박성진, 백성원, 현민자 등 5명이며, 이들은 해마다 1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할만큼 열정적인 작가들이다.
단체명이 초록동색이지만 이들 작품 세계에서의 초록은 동색이 아니다. 풀색은 풀색이고 녹색은 녹색일 뿐이다. 작가마다 주제를 선택하고 자연을 재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강부언 작가의 三無日記, 김용주 작가의 예감, 박성진 작가의 숲, 백성원 작가의 소나무가 보이는
풍경, 현민자 작가의 Forest 등 제주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 33점을 선보인다.
강부언 작가는 제주의 삶 속에서 느껴지는 그날의 상을 그림에 반영한다는 뜻의 삼무일기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 작가노트
제주의 삶 속에서 느껴지는 그날의 상을 그림에 반영한다는 뜻의 삼무일기를 매일 새벽에 작업한다.
어느 날 건강 회복차 새벽 3시에 삼양 검은모래 해변에서 어싱(earthing)을 하며 매일 보는 것이 저 멀리 바다 집어등 불빛이다.
저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바로 여기에서 삶의 조화로움을 느낀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버겁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나의 삶의 태도에 따라서 세상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서울예술대학 및 추계예술대학 미술과 졸업
1989-2025 개인전 64회 (제주, 서울, 미국, 일본)
국제아트페어, 국제전, 단체전 등
400여 회 전시
현재)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초록동색 회원


김용주 작가는 바다와 새,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고요한 감정의 결을 담아낸 회화 작업으로 구성된다. 화면 위에 등장하는 새들은 단순한 풍경의 일부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존재로 자리잡는다.
■ 작가노트
나는 늘 바다를 그려왔다.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위에 새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작은 형체들이 바위에 앉고, 물 위를 가르고, 서로를 향하거나 등지며 움직이는 그 장면들.
그것은 풍경이라기보다 감정의 지도에 가까웠다.
함께 있지만 외롭고, 혼자지만 안심되는 그런 마음의 결을 닮아 있었다.
이번 작업에서는 새들을 단순히 그리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말을 걸었고, 그들도 내게 말을 건넸다.
"너희들 무사하구나.", "어디로 가지?", "오늘 우리 뭐할까?"
그림 속 새들은 내 마음 안에서 나와 대화하는 또 다른 나였고,
내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감정의 문장이 되었다.
제목을 붙이는 과정은 마치 그 대화에 이름을 주는 일 같았다.
〈예감〉이라는 한 장면에서는 다가올 바람을 직감했고,
〈어디로 가지?〉,〈난 괜찮아, 오늘 좋아〉에서는 혼자인 채로도 평온할 수 있는 시간들을,
〈이런 날도 좋더라〉에서는 어두워지는 시간 속 작은 평화를,
〈오늘 우리 뭐할까?〉에서는 무심한 말 속에 담긴 일상의 기쁨을 떠올렸다.
그림을 그리고, 제목을 붙이고, 그 감정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나는 다시 내 그림을 읽었다.
이번 작업은 조용한 대화의 결과물이다.
나와 그림, 그리고 그 안에 머무는 존재들 사이의 느린 응답들.
그 응답이 이 전시를 찾아온 이들에게도 조용히 스며들기를 바란다.
개인전
2025 제17회 바람 부는 바다(아라갤러리/ 제주)
2024 제16회 덮치고 파고들고 물러서서(갤러리애플 초대/ 제주)
2024 제15회 빛나는 순간(TEDDYPALACE 기획 초대/테디팰리스 갤러리/ 제주)
2024 제14회 제주 동쪽(아트인 명도암/ 제주)
2023 제13회 바람바당(인사아트센터 B1 제주갤러리/ 서울)
2023 제12회 아침에 만나는 바다(갤러리 ED/ 한라일보사 1층)
2022 제11회 바람 생기는 데(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2021 제10회 오늘도 바다로 간다(Gallery ICC JEJU/ 제주)
2021 제 9회 살아있는 바다(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주요 단체전
2025 기당미술관 특별기획전 '색色 다른 제주'(기당미술관 기획전시실/서귀포)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제주도립미술관)


박성진 작가의 숲의 세계는 그 나름의 질서와 존재의 생존방식을 가지고 공생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하고 난해한 숲을 청색, 녹색 등의 단색을 주조색으로 숲의 공간과 깊이를 창출하여 이미지의 통일을 구축하고 있다.
■ 작가노트
숲의 세계는 그 나름의 질서와 존재의 생존방식을 가지고 공생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하고 난해한 숲을 청색, 녹색 등의 단색을 주조색으로 숲의 공간과 깊이를 창출하여 이미지의 통일을 구축하였다. 또한, 아크릴 컬러의 투명과 불투명의 효과를 적절히 사용하여 화면의 담백함을 표현하였다.
아침 햇살이 숲속의 깊이와 공간 사이로 스며들어 안식과 힐링의 숲의 바다를 유영한다.
나의 화두에서 숲은 생명이며 상생의 안식처이다,
긴 호흡으로 숲의 향기를 들어 마신다....
생명의 숲으로서 자연치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45회(제주.대구.춘천.인천.서울.일본.미국 등)
단체전 350여회
제9회 투즐라 국제 초상 그래픽&드로잉 비엔날레 “대상”수상 한국현대판화가협회공모전 “우수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제주도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백성원 작가는 제주 자연 이미지에서 형상과 색채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의 기운을 웅장한 교향곡의 선율로 작곡하듯 화면을 지휘하고 연주하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작가노트
자연의 원초적인 순수함과 풍요로운 생명력을 회화로 시각화해서 자본화, 파편화되어 가고, 물질 만능 주위가 팽배해지면서 현대사회에서 존재가치를 위협받고 있는 인간에게 자연이 주는 감동과 평안, 힐링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한다. 제주 자연 이미지에서 형상과 색채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의 기운을 웅장한 교향곡의 선율로 작곡하듯 화면을 지휘하고 연주하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인상을 포착함과 동시에 연속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 본연의 생명력을 점묘법의 터치로 수많은 물감의 적층과 붓질의 중첩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화면에 물감을 쌓고 흩트리고 또 쌓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신비롭고 근원적인 것들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전
2024.07. 제5회 개인전 백성원展 중첩된 감각:신촌 (아라갤러리/제주)
2023.10. 제4회 개인전 백성원展 ‘응집과 퇴적의 물성’ (갤러리 거인의 정원/제주)
2023.09. 빛의벙커 특별전 인터미션 콘텐츠 제주작가 백성원 ‘화산도’ (빛의벙커/제주)
2019.10. 제3회 개인전 백성원展 (둘하나갤러리/제주)
2019.07. 제2회 개인전 우수청년작가초청전‘백성원展:화산도’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제주)
2018.04. 제1회 개인전 ‘자연제주’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설문대여성문화센터/제주)
단체전
2024.10. 제28회 제주미술제 ‘NEWS JEJU’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제주)
2024.10. Contemporary Art of the Jeju Artists (제주드림타워/청담보자르갤러리/제주)
2024.03. 제6회 첸나이비엔날래 (Lalit Kala Akademi, Chennai/인도)


현민자 작가는 단단한 형상보다는 흐르는 결을, 분명한 윤곽보다는 스며드는 감각을 따라 그린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생명의 인연을 어루만지며 피어난 "숲"을 그리고 있다.
■ 작가노트
나라는 존재는 수천 겹의 관계로 이루어진 하나의 이야기이다. 내 안에는 내가 아닌 모든 것들이 있다.
나무의 뿌리처럼 보이지 않지만 나를 지탱해 주는 시간들, 사람들, 기억들, 바람과 햇살과 별빛까지 나는 홀로 존재한 적이 없었다. 모든 숨결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흐르고 하나의 호흡엔 온 우주가 함께 들어 있다.
그래서 나는 단단한 형상보다는 흐르는 결을 분명한 윤곽보다는 스며드는 감각을 따라 그린다.
내 작품 속 숲은 실경이 아니다. 그것은 뿌리처럼 얽히고, 안개처럼 겹쳐진 인연의 맥락이며, 사라지듯 남겨진
존재의 흔적들이다. 나의 붓끝은 보이지 않는 생명의 인연을 어루만지며 피어난 "숲"을 그리고 있다.
현민자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 서울, 광주, 뉴욕, 리스본 등 국내외 다양한 도시에서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구상과 비구상, 오브제 작업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18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작가는 자연 속 생명과 만물의 조화, 그 신비로움에서 영감을 받아, 감각적이고 은유적인 언어로 삶의 연결성과 내면의 울림을 표현하고자 한다. 현재 제주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미술동인 '집' 초록 동색 회원으로 활동하며, 100회 이상의 기획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