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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뮤지엄한미,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기획전 개최

세계적인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 포토북으로 만나다
여섯 개의 방에서 펼쳐지는, 옴니버스 형식의 포토북 전시 5월 23일부터~ 2025년 9월 14일까지 뮤지엄한미 삼청본관
관람객이 직접 읽고 만지는 포토북, 리딩룸도 함께 운영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뮤지엄한미(관장 송영숙)는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를 2025년 5월 23일부터~ 2025년 9월 14일까지 뮤지엄한미 삼청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47년 창립된 세계적인 사진가 협동조합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사진가들이 제작한 약 150권의 포토북을 통해, 지난 80여 년 동안 매그넘이 구축해온 시각적 서사의 흐름을 조망한다. 

 

뮤지엄한미와 매그넘 포토스가 공동 주관하고 기획한 이번 전시는 뉴욕·런던·파리의 매그넘 사무소 내 포토북 라이브러리에 소장된 책들 가운데 엄선한 포토북을 한자리에 모아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 전시다. 

 

단순히 개별 사진가의 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사진가가 천착한 주제와 현장에서의 고유한 시선, 목소리를 바탕으로, 포토북을 하나의 창작 매체로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사진가들이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어떻게 확장해왔는지, 감상자의 몰입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그리고 역사적·비판적 사유를 어떻게 가능하게 했는지를 탐색하는 전시다.

 

특히 매그넘 소속 작가이자 포토북 장르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마틴 파(Martin Parr)와, 국내에서 이를 일찍이 주목해온 사진가 천경우가 공동 기획자로 참여해 더욱 깊이 있는 시선을 담아냈다. 전시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며, 총 6개의 파트로 나뉜다. 각 파트는 기획자들이 제시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매그넘 작가들의 포토북을 다양한 시각과 맥락에서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Part 1. 매그넘? 매그넘!’에서는 ‘매그넘 포토스’를 소개한다. Magnum은 ‘크다’ 또는 ‘샴페인을 담는 큰 술병’을 뜻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네 명의 창립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 로버트 카파(1913–1954), 조지 로저(1908–1995), 데이비드 사이무어(1911–1956)는 이름처럼 샴페인으로 창립을 축하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가 협동조합인 매그넘 포토스를 설립했다. 

 

입단을 위해서는 최소 4년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기에, 매그넘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사진가들에게 큰 영예로 여겨진다. 이 파트에서는 이러한 매그넘 포토스의 탄생과 현재까지의 활동, 그리고 주요 소속 작가들을 소개한다.

 

‘Part 2. 시대 속의 매그넘’에서는 역사적 전환점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 매그넘 작가들의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베르너 비쇼프(1916–1954)의 한국전쟁 기록부터 아바스(1944–2018)의 이란 혁명 취재, 수잔 메이즈레스(1948– )가 담아낸 니카라과 혁명, 그리고 매그넘 작가들이 목격한 9·11 테러와 팬데믹까지, 이들은 각 시대의 사회적 순간을 고유한 감각으로 포착해왔다. 

 

이 작업들은 문화 기관과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LIFE』, 『The New York Times』, 『Camera』 등 세계 유수의 언론 매체에도 소개되며 단순한 보도를 넘어 사회적·문화적 담론을 형성해왔다. 전시장에서 당시의 포토북과 잡지를 통해, 매그넘 사진가들이 시대를 어떻게 기록하고 해석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Part 3. 마틴 파와 2000년 이후 포토북’은 마틴 파가 단독으로 기획한 파트로, 포토북이 하나의 중요한 예술 형식으로 자리 잡은 2000년대 이후, 이 매체를 매그넘의 젊은 작가들이 어떻게 활용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마틴 파가 포토북을 제작한 매그넘 작가들을 진행한 인터뷰 영상 ‘소파 세션(Sofa Sessions)’을 함께 전시하여, 각 작가의 포토북에 담긴 이야기와 작업 과정을 더욱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Part 4. 매그넘의 아이코닉’에서는 매그넘 작가들의 아이코닉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매그넘 포토스의 빈티지 포토북과 함께, 뮤지엄한미가 소장한 주요 사진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 구성은 디지털 이전 시대의 사진가와 포토북 에디터들이 각 페이지를 출력해 펼쳐보며 리듬과 흐름을 조율하던 방식에서 착안해 기획되었다. 포토북과 프린트—두 매체가 어우러지는 이 구성을 통해 사진의 물성과 서사적 가능성을 재고해볼 수 있다. 

 

‘Part 5. 미출간 프로젝트 『Eye to Eye』’에서는 끝내 출간되지 못한 포토북 『Eye to Eye』(가제)의 더미북과, 이를 준비하며 매그넘 포토스와 소속 작가들 간에 오간 서신 일부를 공개한다. 『Eye to Eye』는 매그넘 포토스 뉴욕 지사장이었던 리 존스가 매그넘 작가들의 인물 사진을 모아 출판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전시된 자료들을 통해 매그넘과 작가들 간의 협업 방식, 소통 과정, 그리고 포토북 제작의 뒷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Part 6. 라이프-타임’은 천경우가 단독으로 기획한 파트로, 각 포토북을 우리의 ‘일생’, ‘삶’에 비유하여 구성했다. 총 12권의 포토북이 전시되며, 다양한 시점과 지역에서 기록된 인류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정신질환자 치료를 위해 사슬을 사용하는 대만 롱파탕 사원의 이야기를 담은 치엔치 창의 『The Chain』, 딸의 입양 과정을 그린 알렉 소스의 『Dog Days Bogotá』 등을 통해 포토북에 담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포토북을 주요 매체로 다루는 전시인 만큼, 관람객이 직접 매그넘 작가들의 포토북을 만지고 읽을 수 있는 리딩룸이 함께 운영된다. 전시 초입에 마련된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책장을 만지고 넘기며 책의 물리적 감각과 구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해 타블로이드 형식의 인쇄물을 함께 발간할 예정이다. 이 인쇄물에는 선별된 포토북과 그에 대한 설명을 수록해, 전시 내용을 또 하나의 방식으로 펼쳐 보인다. 이는 포토북이라는 예술 형식이 지닌 ‘읽히는 사진’의 성격을, 타블로이드라는 형식을 통해 일상적 감각으로 확장하고자 한 시도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큐레이터 토크를 포함한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 개막주간에는 뮤지엄한미와 협업하여 이번 전시를 진행한 매그넘 포토스의 글로벌 총괄 디렉터 안드레아 홀즈헤르(Andréa Holzherr)와 공동 기획자로 참여한 사진가 천경우를 초청하여 전시 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한다. 

 

이후에도 전시와 연계하여 깊이 있는 내용으로 진행하는 강연을 포함해, 전시의 주제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전시 기간 중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미술관 홈페이지(http://museumhanm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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