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지난 12일 폐막한 제13회 아트부산은 약 7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나흘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22개국·146개 갤러리)에 비해 다소 규모가 줄어든 20개국·129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올해 아트부산은 이전처럼 오픈런은 보이지 않고 활발한 판매 실적은 적었지만, 미술 작품에 관심도가 높아진 관람객들의 방문이 많아 미술 향유층을 넓혔다는 평가다.
거장부터 패기 넘치는 신진까지 작가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평가와 동시에 우후죽순 늘어나는 유수 아트페어와의 차별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시 부스는 8평에서 48평까지 배치된 각 갤러리들이 마치 '미니 미술관'처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넓고 높은 전시장 연출로 쾌적하고 여유 있게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 관람객 평과 갤러리현대, 더 페이지갤러리 등 주요 갤러리들과 굵직한 해외 화랑들이 불참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경기불황에도 아트부산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반면, 대형갤러리의 압도보단 패기넘치는 신진작가들과 유명작가들을 풍성하게 선보인 중소형 갤러리들의 선전이 자주 들렸다. 그럼에도 오히려 순조로운 판매는 신진·중진작가의 작품들에서 나왔는데. 갤러리조은은 채지민의 100호 신작 두 점(‘천천히 오른쪽으로’ 2024 등)을 앞세워 백윤조·성연화·마이코 코바야시 등의 작품을 팔아냈다.
아뜰리에아키는 정유미·윤상윤·권능·신영미 등의 작품을 고르게 컬렉터의 품으로 넘겼고, 갤러리루안엔코는 서민정의 회화작품 5점을 완판시키고 허온·임승섭 등의 평면·입체작품까지 골고루 판매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주요 아트페어들에서 두곽을 나타내며 라이징하고있는 미미작가도 올해 키다리 갤러리 소속으로 참가했다. 30호 등 4점의 작품 판매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삼성 갤럭시, KDS산업은행, 롯데호텔 등 유수의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한 이력이 있는 미미작가는 한주전 개최되었던 디아프에서도 평면 회화부터 입체, 미디어 아트, 그리고 라이브 퍼포먼스까지! 작가의 넓은 스펙트럼으로 활약하며 60호를 비롯해 5점의 판매기록을 나타내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은바있다.
한편 미미작가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피그미(Pigme)’는 삼성 갤럭시, 롯데호텔, KDB 산업은행 등 유수의 브랜드들과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미미작가는 직장생활에서 무너진 자아를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투영한 피그미를 창조해 자존감 회복의 여정을 그린다. 이러한 예술적 스토리텔링은 높은 자존감과 주체적인 삶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을 가진다.
미미작가의 포트폴리오는 ‘동심 속 낙원을 비추는 작가’라는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현대사회의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나약해진 동시대 현대인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피그미는 자아의 손실에서 벗어나 가슴 뛰는 에너지를 찾아 나선다.
작가는 피그미에게 하트고글이라는 매개체를 덧씌워, 모든 어른아이들에게 초현실적인 낙원을 탐험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조소의 표현과 음식의 다양한 질감에서 영감을 얻어왔다.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는 마띠에르로 달콤한 에너지를 채워넣고, 두꺼운 마띠에르와 스프레이를 활용해 에너지의 분출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