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무비스트=이동훈 기자] 7080 뮤직쇼의 기수, DJ하심 김태홍. <2시의 데이트> DJ 김기덕, <밤의 디스크 쇼> DJ 고(故) 이종환 등 전설들과 함께 아날로그 감성 뮤직 시대를 이끌었던 그를 다시 만난 건 행운이었다.
그는 일반 DJ들과 달리 디제이박스란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길 원했다. 그래서 1톤 윙바디 차를 개조해 달리는 ‘추억의 음악다방:DJ뮤직쑈’ 카를 만들었다. DJ로서 그의 장점은 트롯, 포크, 디스코, 테크노 등 다채롭고 깊이있는 음악 스펙트럼이다. 여기에 DJ하심 만의 독창적인 강약 리듬으로 재미있는 개그요소와 감성 충만한 멜로디를 재해석하는 데 있다. 그래서인지 그가 유독 좋아하는 노래도 전설적인 듀엣 ‘수와 진’의 ‘파초’이다.
불꽃처럼 살아야해/ 오늘도 어제처럼 저 들판의 풀입처럼 -중략-
모르는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 행여나 돌아서서 우리 미워하지 말아야해.
하늘이 내 이름을 부르는 그날까지 / 순하고 아름답게
어쩜 가사와 그렇게 맞아떨어지는 인생일까. KBS <생방송 6시 내고향>의 한코너를 맡으면서도 문화축제, 공연, 지역행사, 대학축제, 자치단체축제, 기업문화행사, 고속도로 휴게소, 여름해변문화축제, 이벤트광장에 이르기까지 전국 어디든 달려가면서 눈부신 감동을 전했다. 음악을 매개로 마음과 영혼을 다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다.
지난해 음악인생 처음으로 그의 라이브는 멈춰야했다. 마치 동면에 들어간 꾀꼬리처럼… 심지어 그가 맡기로 논의되던 여러 방송 프로그램도 중단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국의 축제가 사라진 세상은, 암울 우울 아니 죽음보다 더한 ‘타르타로스(*그리스 신화의 깊은 명계)’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꾀꼬리는 볼과 이마에 연지 ·곤지를 찍어 바르든, 덕지덕지 저고리에 가슴을 드러내든 좌판을 벌려야 살아갈 수 있는 인생. 그리고 기회는 언제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에 찾아왔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 밑바닥에서 올라왔던 희망처럼 말이다.
그는 오산예총(회장 최창선)이 주최하고 오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제8회 오산 봄누리예술제에서 진행을 맡았다. 지난 6월 12일부터 시작해 막을 내리던 지난 20일까지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맘껏 웃음을 주고 받았다.
이번 예술제에는 오산장터 커뮤니티센터 계단 및 광장에 오산미술협회와 오산사진협회의 작품사진 및 오산문인협회 시화작품 등 약 100여 작품을 전시했다.
지역언론은 이처럼 열과 성의를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매력적이면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DJ하심 김태홍은 “코로나에 지친 오산시 시민들을 위한 음악 백신 역할을 맡은 것에 뿌듯해 했으며, 마지막 무대에서 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라고 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