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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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동양레퍼토리의 근래의 작품들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주로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지금을 반성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작품들이다.[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임진왜란 당시 사명당과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담판을 그린 “두 영웅”, 실패한 근대사의 역사인 “반민특위” 등을 선보여 관객과 극계의 나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제 본 극단에서 작년 처음으로 소개한 우리 극 찾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두 번째 작품으로 초기 한국문학을 대표한 작품이나 작가의 친일 행각에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작품을 소개하여 관객에게 문제를 제기 하려 한다.
이 작품은 춘원 이광수가 친일의 길을 걷기 전 동우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룬 경험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으로 감방의 비참한 생활과 그러한 환경에서도 갈등을 겪는 수감자를 통해 어두워져가는 조선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사상 갈등이 깊어져가는 요즈음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생각되어 이번 작품으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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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의도 = 춘원 이광수의 소설 “무명”은 당시의 조선의 암울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극한 상황에(감방) 처해진 인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친일 전의 민족을 생각했던 춘원 이광수를 그리기 보다는 뒤에 이야기 한 죽음을 앞에 두고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특히 출연자의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올려서 꾸며서 보여지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 진솔한 인간의 모습으로 작품의 사실성과 연기의 진실성으로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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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동우회와 이광수 = 극단동양레퍼토리는 작년 우리극 찾기 공연으로 근대연극의 초창기 작품인 일제 조 중헌의 병자삼인을 청문회 전야라는 제목으로 각색하여 공연하였고 이번 우리극 찾 기 2 작품으로 초기 한국문학을 대표한 작품이나 작가의 친일 행각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춘원 이광수가 친일의 길을 걷기 전 국민계몽운동인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룬 경험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수양동우회(修養同友會)는 안창호, 이광수, 주요한, 주요섭, 김동원 등에 의해 결성된 교육, 계몽, 사회운동 단체였으나 1937년 총 183명이 체포되 어 강제 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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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체포된 이광수는 자신이 겪은 감방의 비참한 생활과 그러한 환경에서도 갈등을 겪는 수감자의 모습을 보며 느낀 당시 조선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사상 갈등이 깊어져가는 요즈음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