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연극 <언체인>(연출: 이재준 / 극작: Sneil)이 오는 2026년 6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 YES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2017년 초연 이후 2019 재연과 2020년 삼연까지 세차례 시즌을 거치며 작품 특유의 치밀한 심리 서사를 구축해온 이 작품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켜켜이 쌓이는 긴장감과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따라가는 전개를 통해 평단과 관객의 꾸준한 주목을 받아왔다. 약 6년여만의 무대가 되는 이번 시즌 역시 <언체인> 특유의 날 선 리듬과 압도적인 분위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극 <언체인>은 실종된 딸 ‘줄리’를 둘러싼 두 인물의 대면을 통해 기억과 진실, 죄의식과 연민이 교차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펼쳐내는 2인 심리극이다. 마크는 불안정하고 흐릿한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싱어를 집요하게 압박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좇고, 싱어는 지워진 기억의 흔적을 더듬으며 혼란스러운 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작품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두 인물의 관계와 심리에 집중한다.
서로를 밀어붙이고 버티는 대화, 길게 이어지는 침묵, 쉽게 거두어지지 않는 의심이 이어지면서 장면마다 팽팽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사건의 전말은 한 번에 제시되지 않고, 조금씩 드러나는 말과 기억의 틈 사이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관객은 두 인물의 대면을 따라가며 실종 사건 이면에 놓인 두려움과 죄책감, 거짓과 연민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
극의 배경이 되는 어둡고 밀폐된 공간은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압축적으로 상징한다. 익숙한 생활의 흔적과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는 이 장소에는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짐작하게 하는 사물들이 배치되는데, 이는 단순한 소품을 넘어 장면의 흐름과 인물들의 불안한 상태를 드러내는 요소로 쓰인다. 일정한 간격으로 울리는 메트로놈 소리는 인물의 내면을 자극하고, 관객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두 인물의 날 선 공방을 따라가며 사건의 중심으로 점차 깊이 들어가게 된다.
이번 시즌에도 작품의 무게감을 탄탄하게 뒷받침할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실종된 딸의 흔적을 쫓으며 진실에 다가가는 ‘마크’ 역은 배우 최호승, 양지원, 손유동이 맡는다. 뮤지컬 <두 낫 디스터브>,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등을 통해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최호승은 특유의 감성적인 연기로 절박함 속에 감춰진 날 선 감정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며, 연극 <스타크로스드>,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을 통해 섬세하고 흔들림 없는 탄탄한 실력을 증명해 온 양지원은 절제된 에너지 속에 흐르는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 <더테일 에이프릴 풀스>, <팬레터> 등에서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오가는 특유의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준 손유동은 진실을 향한 집요함과 인물의 균열을 자신만의 호흡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어 흔들리는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진실을 대면하는 ‘싱어’ 역에는 최석진, 김기택, 박정혁, 강은빈이 출연한다. 연극 <오펀스>,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등에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힘있는 연기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최석진은 7월 19일까지 스페셜 캐스트로 합류하여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다시 한번 인물의 복합적인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작품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모리스> 등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과 동시에 세밀함을 기울인 감정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김기택은 혼란과 불안 사이의 섬세한 떨림을,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 <그레이 하우스> 등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으며 대학로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박정혁은 인물 내부의 깊은 상처를 선명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연극 <고요한, 미행> <보이즈 인 더 밴드>에서 다채롭고 매력적인 팔색조의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강은빈은 자신만의 해석을 더한 새로운 싱어로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2026년 시즌 연출은 새롭게 이재준이 맡는다. 두 인물 사이의 미묘한 관계 변화와 밀폐된 공간이 주는 심리적 압박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해낼지 관심이 모인다.
6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언체인>은 오는 6월 16일부터 대학로 YES24스테이지 2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1차 티켓오픈은 오는 5월 초 YES24와 티켓링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