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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이름은' 기자간담회 성료! 거장의 내공 배우들의 전율 관객이 만든 영화!

'내 이름은' “상흔을 넘어 희망의 연대로” 감동과 전율 기자간담회 현장!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지난 4월 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정지영 감독의 신작 영화 <내 이름은>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묵직한 서사를 이끄는 배우 염혜란, 그리고 신선한 에너지를 더한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 배우가 참석해 작품에 얽힌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영화 <내 이름은>은 4·3 평화재단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을 기반으로 정지영 감독이 모양을 다듬고 생동감을 더했다. 지난 2월,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정 감독은 영화 <내 이름은>에 특정 거대 투자자가 없음을 밝히면서 “텀블벅을 통해 1만여 명의 시민이 마음을 모아주었고, 연기자와 스태프의 희생이 더해져 탄생한 작품”이라며 연대해 준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 “초반에는 전작들에서 다뤘던 이데올로기 갈등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연출을 고사했다”면서 “하지만 ‘4·3 생존자가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간다’는 핵심 아이디어에 매료되어 2년간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서사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영화 <내 이름은> 은 까맣게 잊힌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과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의 궤적을 쫓는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교차하며, 국가 폭력과 학교 폭력의 매커니즘을 꼬집고 연대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의 배경에 대해 “언급조차 금기시되던 4·3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1998년”이라며 “현재로 시작해 4·3이 공론화된 1998년을 주요 무대로 하고,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관객들도 4·3을 더욱 궁금해할 것 같아서 이런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국가 폭력의 참상을 날것으로 보여주기보다, 교내 폭력을 일종의 ‘완충지대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폭력이 어떻게 세습되는지, 그리고 그 폭력에 맞서는 힘은 결국 단 한 사람의 저항이 아닌 ‘공통의 연대’에 있음을 역설했다. 정 감독은 “대개 평화로운 공동체에 외부인이 들어와서 질서를 다시 잡으려고 할 때 갈등이 시작된다. 비단 국가폭력만이 아니고 일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고 학교폭력도 그렇다”며 “국가폭력이든 무엇이든 우정의 회복, 연대를 통해서 그 폭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은 ‘소년들’에서 주연을 맡은 설경구 배우의 아내 역으로 짧게 등장했던 염혜란의 연기를 보고 “더 큰 역할로 만나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다. '내 이름은' 시나리오를 수정하던 중 염혜란이 또 한 번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치자, 더 볼 것도 없이 정순에 염혜란을 대입해 이야기를 써나갔다. “미안한 점이 있다면 염혜란 배우는 젊은데 너무 나이 든 역할을 맡긴 게 아닌가”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주인공 정순 역을 맡은 염혜란 배우의 치열한 준비 과정에 대한 답변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염혜란 배우는 “접근이 조심스러웠지만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 우리가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짚어내는 지점이 좋았다”며 “가해자이기도 하고 피해자이기도 한 입체적이고 대칭적인 캐릭터라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그는 “실제 생존자들의 증언집을 많이 참고했으며 창작되지 않은 그분들의 실제 언어와 육성을 들으며 감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스크린 데뷔작인 <내 이름은>에서 딸 같이 살가운 영옥 역을 맡은 신우빈 배우는 염혜란 배우와 특별한 모자 케미를 선보인다. 출연을 앞두고 “역사적 사건의 중압감에 ‘내가 해도 될까’ 고민했지만, 시나리오를 거듭 읽으며 거창한 시대극이 아닌 ‘폭력을 겪은 한 가정과 모자의 이야기’로 접근했다”고 말했지만, 덕분에 감정선을 훌륭히 살려냈다.

 

영옥의 든든한 단짝 민수 역의 최준우 배우 역시 “역사적인 이야기보다는 영옥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는 묵직한 조력자 역할에 온전히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박지빈 배우는 교실 내 권력 구조를 흔드는 전학생이자 색다른 빌런인 경택 역으로 분해 “어느 시대에나 존재할 법한 폭력의 상징으로서, 주인공 영옥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감독과 치열하게 소통했다”며 캐릭터의 서늘함을 완성했다.

 

한편 “국가 폭력을 깊이 생각해야 하는 달이기에 4월 개봉이 시기적으로 뜻깊다”는 정지영 감독의 말처럼 <내 이름은>은 오는 4월 15일 전극 극장에서 개봉해 오직 진실을 향한 추적과 연대의 힘으로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두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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