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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감각 지도, 광주에서 펼쳐지다

ACC 'NEXT'전, 동시대 아시아의 불안·기억·이미지를 호출하다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아시아 동시대 미술의 미래를 가늠하는 질문을 던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김상욱)은 아시아 신진 작가들을 조명하는 기획전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을 2월 5일부터 3월 29일까지 ACC 복합전시5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중국·대만 등 아시아 각지에서 활동 중인 유망 신진 작가 5개 팀(6인)이 참여해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 총 1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작업은 하나의 미학으로 규정되기 어려운 오늘날 아시아의 복합적 현실을 각자의 시선과 감각으로 풀어낸다.

 

‘ACC NEXT’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역량 있는 아시아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창제작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신작 발표의 장을 넘어, 동시대 아시아 예술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기록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그 축적의 과정을 관객에게 처음으로 본격 공개하는 자리다.

 

참여 작가는 국내 작가 강수지·이하영, 이주연, 이시마와 해외 작가 유얀 왕(중국), 치우 즈 옌(대만) 등이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일상과 삶의 주변부에서 출발해 개인의 기억, 사회적 불안, 역사적 사건, 기술 환경과 이미지의 문제를 예술적 언어로 전환해온 작가들이다.

 

작품들은 개인적 서사에서 시작하지만, 곧 오늘날 아시아 사회가 공유하는 감각으로 확장된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흔들리는 정체성, 반복되는 사회적 위기와 불안, 기록되지 못한 기억과 역사, 이미지 과잉 시대의 시선 문제 등은 서로 다른 지역의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마주한 질문들이다.

 

전시 공간은 하나의 서사로 관람객을 이끌기보다는, 각기 다른 감각들이 교차하는 장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서로 다른 문제의식과 표현 방식이 맞닿고 엇갈리는 지점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이는 단일한 ‘아시아성’을 제시하기보다, 동시대 아시아가 얼마나 다층적이고 유동적인지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특히 영상과 사운드, 설치가 결합된 작업들은 관객의 신체적 감각을 적극적으로 호출한다. 작품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간 안에서 듣고, 걷고, 머무르며 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충실히 반영한다.

 

‘ACC NEXT’가 주목하는 지점은 완결된 성과보다 진행 중인 질문이다. 아직 고정된 답을 갖지 않은 젊은 작가들의 실험과 시도는, 오히려 아시아 예술의 미래가 어디로 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이 전시는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예술, 가능성으로서의 예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또한 이번 전시는 광주·전남 지역을 포함한 국내 신진 작가들이 국제적 맥락의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지역에서 출발한 창작이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와 연결되는 접점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ACC의 설립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한편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 NEXT’는 새로운 세대의 미학적 실천이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어떤 궤적을 그려 나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출발점”이라며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실험과 교류를 통해 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은 하나의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이 시점, 아시아의 젊은 예술가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에 불안해하며,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감각하고 있는지를 조용히 드러낸다. 그 질문의 집합이 바로 오늘의 아시아이며, 이 전시는 그 현재진행형의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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