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국내 유일의 정통 음악 평론지 '월간리뷰'의 인기 코너 '박소현의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이 연재 10년 만에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매달 글을 연재해온 박소현 저자가 10년 가까이 써온 원고를 한데 모아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으로 펴냈다.
2016년부터 매월 '월간리뷰' 지면 한켠을 지켜온 이 칼럼은 문학 작품 속에 숨어 있는 클래식 음악을 발굴하고, 그 의미를 풀어내며 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100번째 원고를 끝으로 오랜 시간의 결실을 단행본으로 엮어낸 이번 신간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은 작가의 애정 어린 글과 함께, 문학과 음악의 은밀한 연결고리를 한눈에 담아낸다.
이번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파트릭 쥐스킨트, 셰익스피어, 괴테, 톨스토이, 니체, 헤세 등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국내외 작가들의 문학 작품 속에 숨어 있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내고, 그 음악과 작품이 서로 어떻게 스며들고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어린 시절부터 '제인 에어'를 13번이나 읽을 만큼 책을 사랑했고, 클래식을 삶 가까이 두고자 했던 저자 박소현은 앞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미술관에 간 클래식'으로 독자들에게 '삶 속의 클래식'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신간에서는 특히 문학과 음악의 은밀한 연관성을 진주를 캐듯 발굴해낸다.
저자는 "글을 쓰는 동안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자, 클래식 강연자, 공연 기획자라는 다양한 일을 병행하면서도 한 번도 칼럼 마감을 놓치지 않았다"며, 이 글들이 자신의 음악 세계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고백한다.
책은 1장 베스트셀러 작가와 클래식, 2장 대문호와 클래식, 3장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 4장 놓쳐서는 안되는 책속에 스며든 클래식 등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무라카미 하루키, 파트릭 쥐스킨트, 이우혁, 박민규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가들의 책 속 클래식을 다루고, 2장에서는 셰익스피어, 괴테, 톨스토이, 빅토르 위고 같은 대문호들의 작품과 함께한 명곡들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니체, 하이네, 헤세, 오스카 와일드 등 우리가 사랑해온 사상가. 시인의 작품과 클래식을 연결한다. 4장에서는 추리, 스릴러, 에세이 속에 숨어 있던 음악까지 놓치지 않고 짚어낸다.
이 책은 모든 장에 QR코드를 삽입해 독자가 책 속에서 소개된 음악을 즉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직접 연주를 새로 녹음하고 업로드한 만큼,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영원히 살아 있을 음악"이라고 전한다.
저자는 이번 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 말하며, 문학과 음악, 미술이 함께 발전해온 인류의 역사처럼 앞으로도 이 주제로 글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지는 해와 음악의 마지막이 가장 아름답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 대사처럼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은 책장을 덮은 뒤에도 긴 여운을 남기며, 독자에게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사유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 박소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린츠주립음대, 그라츠국립음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수학하고 교수법 학사, 전문연주자 학사와 전문연주자 석사를 졸업한 그녀는 저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미술관에 간 클래식> 출간을 비롯, 독주 앨범 ‘All about Romance [소니뮤직]’ 발매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가 있는 날 공식블로그, 롯데콘서트홀 공식블로그, 음악저널, 뉴스N, 삼성전자 임직원 사이트 <법무사>지 등에 클래식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현재 클래식 전문 비평지 ‘월간 리뷰’, 뉴스크래식M, 아르떼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금호아트홀, 비엔나 슈베르트 탄생 생가 등 다양한 무대에서 독주회를 갖고 있으며, 특히 해설이 있는 독주회 시리즈 ‘알쓸신클’은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는 관객들에게 그 문턱을 낮추는 공연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한영대학교, 용인예술과학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우주클래식 대표, 음악예술학회원, 서울 클래식 오케스트라 비올라 수석, 느루콰르텟 리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체, 도서관, 학교 등에서 클래식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