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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과거의 상처와 오늘의 질문을 잇는 무대..10월 10일 개막!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들과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우리의 이야기’로 남다!

문화저널코리아 조정일 기자 | 오차드뮤지컬컴퍼니의 2025년 창작 신작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가 10월 10일(금)부터 극장 온에서 공연된다.

시의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이번 작품은, 지난 2월 ㈜자유문화발전소가 주최하고 오차드뮤지컬컴퍼니가 주관한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리딩 쇼케이스에서 “기억과 인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관객과 평단 모두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한국 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비극인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단순한 사건의 기록을 넘어 ‘사람’의 이야기를 무대의 중심에 세운다. 총성과 권력이 만든 역사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상처와 침묵의 시간을 무대 위로 조심스럽게 끌어올린다.

이야기는 1961년 4월 19일, 거리로 나선 대학생 ‘우현’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전쟁 중 흔적도 없이 사라진 큰형 ‘희택’을 찾는 여정을 통해, 감춰졌던 가족의 비밀과 마주하고, 국가와 사회가 지워버린 진실들을 하나씩 알아 가게 된다.

또한 이야기에는 양민 학살 유족회 청년 학생 위원장 ‘인경’은 기록되지 않은 죽음을 집요하게 복원하며 “왜 이들의 삶은 기억되지 않는가”라는 물음을 집요하게 던진다. 작품은 이를 통해 과거의 비극을 박제된 역사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으로 소환한다.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남은 개인들이 겪은 트라우마, 침묵, 그리고 망각의 고통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국가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폭력이 인간의 존엄과 가족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보여주며, 그 기억들이 세대를 넘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나아가 관객은 무대 위 흔적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망각과 책임의 경계'에 서게 되고, 지금 우리 사회에 여전히 반복되는 차별, 혐오, 무관심의 메커니즘을 성찰하게 된다.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해, 민간인 학살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참사로 확장되는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고통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존재를 다시금 기억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동시에, 인간이 인간으로 존중받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연대와 이해에 대해 묵직하게 사유하게 만든다.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400석 미만) 수상으로 필력을 입증한 배시현 작가와 신예 강철 작곡가의 조합은 깊이있는 드라마와 신선한 에너지를 만들어내 작품에 남다른 깊이를 더한다.

치밀하고 따뜻한 서사,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와 질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1961년이라는 격변의 시간을 무대 위로 불러내어,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잊고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끝까지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중심에 놓으며,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을 환기한다.

사회는 늘 새로운 사건을 맞이하지만, 그 속에서 반복되는 것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또 누구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누구의 목소리를 지워버릴 것인가에 대한 갈등이다. 무대 위에서 이 질문은 배우들의 육성과 합창, 그리고 음악의 흐름 속에 더욱 강렬하게 드러난다.

잊히고 억눌린 기억, 집단이 만들어낸 침묵이 무대 한가운데에 배치되며, 관객은 더 이상 안전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방관자가 될 수 없다. 대신 그들은 질문을 함께 짊어진 ‘당사자’로 초대되어, 자신의 기억과 책임의 자리를 돌아보게 된다.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작품이 아니다. 잊힌 목소리를 무대 위로 되살려 오늘의 언어로 관객에게 건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남긴다.

과거의 비극을 소환해 오늘의 언어로 다시 묻고, 그 대답을 관객 각자의 가슴 속에 남기는 데 집중한다. 이로써 이 작품은 지금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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