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가 오는 10월 16일(목)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330회 정기연주회 '프레스파뇰'를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프랑스와 북유럽을 대표하는 명곡들을 중심으로, 스페인의 정열과 낭만이 교차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공연에는 상임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과 부천필이 무대에 오르며, 협연자로는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기악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가 함께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라벨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로 눈부시게 문을 열며, 기타를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스타카토와 경쾌한 리듬이 관객을 맞이한다. 음악의 중반부에서는 분위기가 바뀌며 목관과 하프의 서정적 선율이 등장하고 웃음과 익살 속에 감춰진 광대의 고독이 드러난다. 이후 빠른 리듬이 다시 시작되면 춤처럼 몰아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다.
뒤이어 연주되는 작품은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와 함께하는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이다. 이 협주곡은 바이올린 레퍼토리 중 가장 높은 기교적 난도를 지닌 작품으로 꼽힌다. 악기 전체 음역을 넘나드는 폭넓은 선율, 구조적 중심을 이루는 카덴차, 격렬한 리듬은 연주자에게 압도적인 기량과 체력을 요구한다.
이번 무대의 협연자 김계희는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와 안드레아 포스타치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석권한 연주자이다. 또한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크 민코프스키, 유리 바쉬멧 등 거장들과의 협연은 물론, 국내외 오케스트라 및 국제 페스티벌에서 활약해왔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북유럽의 서늘한 정서와 폭발적 열정을 담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선보이며, 청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2부는 마스네의 오페라 '르 시드'에 삽입된 발레음악으로 시작된다. 제2막에 삽입된 발레 모음곡은 스페인 각지의 무곡을 바탕으로 구성된 일곱 곡의 연속 춤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카스티야의 힘찬 서곡풍, 안달루시아의 관능적 선율, 아라곤의 경쾌한 춤, 오바드의 서정적 새벽, 카탈란의 생동감, 마드리드의 세련미, 나바라의 역동적 피날레까지, 다양한 색채와 활력이 넘쳐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의 피날레는 비제 '카르멘 모음곡' 제1번과 제2번의 화려한 선율로 장식된다. 1875년 초연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운명적 비극과 스페인의 열정을 결합한 대표작으로, 이날 연주되는 '카르멘 모음곡'은 비제의 사후 동료 에르네스트 기로가 두 개의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특히 ‘투우사의 노래’, ‘하바네라’, ‘세기디야’ 등은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친근한 멜로디다. 익숙한 선율이 연이어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초심자에게는 클래식의 즐거운 입문이 되고, 애호가에게는 오페라의 감동을 오케스트라만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한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30회 정기연주회 '프레스파뇰'은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각종 예매처(NOL 티켓, 티켓링크, 예스24티켓)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티켓가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