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극단 아츠플레이본의 제14번째 정기공연 <죽으러 왔습니다>가 지난 9월 20일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맹사성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2025 광주시문화재단 GAJA 선정작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의미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작품은 20여 년 전 한 공연에서 각각 주연배우, 밴드 마스터, 조연출로 함께했던 홍경민, 서민영, 박지연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만든 무대다. 세 사람은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오며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했고, 2025년 <죽으러 왔습니다>를 통해 배우, 음악감독, 연출가로 다시 만나 진정성 있는 협업을 이뤄냈다.

특히 배우 홍경민은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연을 맡아 무대를 이끌었다. 다양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등장인물에 대한 깊은 공감과 몰입을 보여주며, 관객들로부터 “감정선이 섬세하고 깊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배우뿐 아니라 각색 작가로도 참여해 단 4일 만에 각색을 마무리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경민은 “당신의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서로에게 온기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음악감독 서민영은 과거 밴드 마스터로 함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공연의 모든 음악을 직접 작곡·편곡하고, 극 중 사용된 효과음까지 섬세하게 작업하며 극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이끌었다. 그의 음악은 장면마다 감정을 극대화시키며 관객의 몰입을 도왔다.
연출을 맡은 박지연은 과거 조연출로 함께했던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노작홍사용 창작단막극제 최우수상 수상자다운 연출력을 발휘했다. 그녀는 우리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며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지연 연출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희미해지는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 생각했다”며, “경쟁과 성공에만 높은 점수를 주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관객이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짧은 연습 기간과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열정을 다해 공연을 완성했다. 공연 관계자는 “배우와 스태프 간의 끈끈한 우정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 이성준 씨는 “지친 삶을 위로해 주는 연극이었다. 울다가 웃다가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연극이었다”고 평했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문화재단의 GAJA 예술지원에 힘입어 많은 지역 시민들이 방문해 현실적인 주제의식에 공감하고 예술문화를 향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극단 아츠플레이본은 “공연장을 찾아주신 모든 관객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무대를 통해 전한 메시지가 각자의 삶 속에서 오래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