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제주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도내외 경제인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오홍식)와 (사)서울제주균형발전시민연합회(이사장 강대성)는 9월 24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이재명정부 출범과 제주경제 활성화 방안 모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 구조 편중, 고용 불안정, 지역 내 총생산 정체, 고물가 장기화, 청년층 유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침체되고 있는 제주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경제인과 학계 전문가, 관련 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제주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은 '제주 경제, 죽어야 산다'라는 주제 발표에서 "현재 제주 경제는 입도객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도 부가가치 창출이 낮고, 미래 먹거리 산업 또한 부재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해법으로 △상위층 관광객 마케팅 △미래 먹거리 선택과 집중 △K팝 공연장 건립 △생활인구 확장 △기존 개발지 재활용 등을 제시했다.
이어 박동준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팀장은 ‘제주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위한 대응 과제’를 발표하며 1차 산업, 신산업, 부동산·건설 부문에 대한 위기 요인을 짚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 1차 산업과 관광산업의 연계 강화, 주거 취약계층 주거부담 완화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 제언이 이어졌다.
고태호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화권 관광시장을 겨냥한다고 하지만 현지 플랫폼 전략이 미흡하다"며 "저가 관광상품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관광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상섭 제주상공회의소 상임의원은 "제주 관광의 미래는 치유·문화예술·스포츠와의 융합에 달려 있다"며 "자연환경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과 예술공연, 전지훈련 수요를 제주로 끌어올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시창 (사)제주금융포럼 회장은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서 세계적인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다"며 금융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미영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활력국장은 "제주도 역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발맞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학계 및 현장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제주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 경제의 질적 성장 정체와 미래 먹거리 산업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관광·문화·금융 등 신산업 분야와 연계한 새로운 성장 전략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제민일보와 공동 주최한 서울제주균형발전시민연합회 강대성 이사장은 "제주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체질개선과 혁신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논의를 계기로 지역과 중앙이 함께 협력하는 정책적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