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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청담 보자르갤러리] 이희돈 초대전 《必然(필연): Destiny - 인연을 넘어, 필연으로 마주하다》

25. 08.28 - 10.3 청담 보자르갤러리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이희돈 초대전 《必然(필연): Destiny – 인연을 넘어, 필연으로 마주하다》가 청담 보자르갤러리(대표 허성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5년 8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되며, 포스트 단색화의 대표주자 이희돈 작가의 주요 연작과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희돈 작가는 2022년 성곡미술관 초대전과 ‘월드 아트 두바이 2023’에서 전 작품 완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말아 올리는 기법’의 신작으로 평단의 호평과 함께 침체된 미술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 로비갤러리에 설치되어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들에게 소개되었으며, 이우환, 김환기, 이건용, 김구림, 김창열 등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들과 함께한 전시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조용익, 단색화의 대표 작가 정창섭과의 교류를 거치며 추상회화로 선회한 이후, 그는 ‘단색화 2세대’ 가운데서도 가장 발군의 활약을 이어왔다.

서구 모노크롬이 담아낼 수 없는 한국적 정서와 질감, 수행적 반복과 축적에서 비롯된 시간성을 근간으로 한 회화는, 지금까지 3천여 점에 달하는 작품으로 집념의 기록을 남겼다. 3층 높이의 작업실을 가득 채운 화면들은 삶을 관통하는 수행의 흔적이기도 하다.

 

‘단색화’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게 만든 미학적 차별성 역시 돋보인다. 서구식 모노크롬이 포착하지 못한 한국적 미감과 정조, 독자적인 질감 표현이 단색화의 출발점이 되었다면, 이희돈의 회화는 여기에 수행성 자체를 더한다. 행위의 반복과 축적은 곧 시간의 기록이자 탐색의 흔적이 되어 단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작업의 근간에는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사유가 있다. 캔버스 위에서 물감이 얽히고 쌓이는 복잡한 구조는 곧 소통의 과정을 시각화하며, 반복과 수행으로 형성된 색과 질감은 개인의 감정과 생각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과 우주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모든 물질적 존재와의 소통 속에서 의미를 길어 올린다.

수년간 갈고 닦아 특허까지 받은 타공 기법 위에 노끈을 엮고, 직접 제작한 닥섬유 물감을 쌓아올린 화면은 우주 속 점과 같은 인간 존재와 그로부터 피어나는 인연을 담는다.

오방색의 중첩과 독창적 마티에르는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미감을 구현하며, 희로애락이 응축된 복층적 화면은 거대한 우주 질서가 품은 생명력과 신비로움을 드러낸다.

독창적인 작품 세계는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왔다. 인도의 스리니바산 TVS 모터스그룹 회장은 그의 회화를 “우주의 무수한 인연을 축조한 작품”이라 칭송하며 웃돈을 주고 구입했으며, 인도 초대전을 통해 현지 관람객들에게도 선보였다. 홍콩의 투자회사가 작품을 대거 소장하는 등 국제적인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단색으로 이루어진 화면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원색이 지닌 강렬한 에너지는 인연이 충돌하고 확장하는 순간처럼 생동하며, 집요한 붓질의 반복은 곧 인연을 만들어 내는 수행의 기록이 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사회적 담론이나 외부의 설명 대신, 한국적 정서와 내면 깊이 자리한 자유의 열망을 담아낸다. 결국 이희돈의 작업은 집요한 반복과 자유로운 직관이 맞닿는 지점에서 ‘인연’이 ‘필연’으로 수렴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必然(필연): Destiny – 인연을 넘어, 필연으로 마주하다》는 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2025년 8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주요 연작과 신작 20여 점을 통해, 인간 존재를 지탱하는 삶의 본질과 마주하게 한다.

끊임없이 얽히고 흩어지는 인연의 흔적을 따라가며, 관람자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근원적 질문과 더불어, 그 답을 향한 사유의 여정을 함께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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