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가 2026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 아말 칼라프(Amal Khalaf, 영국/바레인)와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 벨기에) 여성 듀오를 선정했다. 2026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선발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간 공개모집을 진행하였고, 선정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두 사람을 공동 전시감독으로 최종 결정했다.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온 아말 칼라프(Amal Khalaf),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 공동 전시감독으로 선정
2026부산비엔날레를 이끌어 갈 전시감독으로 아말 칼라프(Amal Khalaf),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가 선정되었다. 여성 듀오인 두 전시감독은 부산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고, 다양한 장르가 넘나드는 기획을 공동으로 제안하여 최종 채택되었다.
아말 칼라프(Amal Khalaf)는 큐레이터이자 프로그램 디렉터로 국제적인 규모의 전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019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현대미술 전시인 베니스비엔날레 바레인 파빌리온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하였으며, 지난 6월 막을 내린 ‘제16회 샤르자 비엔날레(Sharjah Biennial 16)’에서도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하였다. 또한, 오는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영상예술 페스티벌 ‘고스트 2568(Ghost 2568): 위시 위 워 히어(Wish We Were Here)’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전시 오픈을 앞두고 있는 등 국제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다.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에서 영상예술 커뮤니케이션 학사를 마치고 골드스미스 대학교(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에서 현대미술이론 석사를 이수한 아말 칼라프(Amal Khalaf)는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영국 런던의 주요 현대미술 기관인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ies)의 큐레이터로 재직하였고, 현재는 2019년부터 영국 런던의 큐빗(Cubitt)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도 활동 중이다.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는 벨기에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기획자다. 겐트대학교(University of Ghent) 미술사 석사와 겐트예술대학(School of Arts Ghent) 큐레이팅 연구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였다. 오는 9월까지 ‘앤트워프 사진 박물관(FOMU, Fotomuseum Antwerp)’에서 개최되는 전시 ‘디즈 브랜칭 모멘츠(These Branching Moments)’를 큐레이팅 하였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벨기에의 전자음악 페스티벌 ‘호르스트 아트 앤 뮤직(Horst Arts & Music)’에서 시각예술과 퍼포먼스 프로그램 예술감독, 큐레이터로 활동한 바 있다.
최종 선정된 아말 칼라프(Amal Khalaf)와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는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지역의 상징적 공간들을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 전시감독은 부산현대미술관을 시작점으로 도시 곳곳의 실내·외 장소들에서 저항과 치유, 돌봄, 희망 등 우리 시대의 집단적 애가를 울려낸다. 장소 특정성에 따른 설치미술,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시간 기반(time-based)의 퍼포먼스와 음악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융합형 전시’를 지향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2026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서 이들이 제안한 기획은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과 글로벌 문화 허브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지역의 특성과 연결되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전시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 예술가와 다양한 문화 주체들과의 협업 가능성 또한 예술계에 활력과 기대감을 높이게 한다.
이준 집행위원장은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가제)이라는 주제로 다섯 가지 예술적 실천을 제안하고 소리· 몸· 물을 매개로 기억, 공감, 치유, 저항, 연대를 통해 전 지구적 상황의 회복 가능성을 모색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지역 사회의 참여와 협업적 실천을 강조한 만큼 이를 잘 실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직위는 이번 공모에서 ‘지역과 세계가 교차하는 아트 플랫폼’이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전시를 기획할 전시감독을 공개 모집했다. 지난 5월 약 한 달에 걸친 공개 모집에는 국내·외에서 약 70명(팀)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