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마이아트뮤지엄은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를 오는 8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최한다.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Vedi Napoli e poi muori.” 18세기부터 유럽의 예술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회자된 이 말은, 나폴리가 감탄과 찬사의 대상이었던 특별한 장소였음을 보여준다. 찬란한 햇살과 유서 깊은 유산, 그리고 활기찬 일상이 어우러진 이 도시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나폴리의 정서와 풍경이 19세기 회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조망하는 전시다. 마이아트뮤지엄과 이탈리아 국립 나폴리 카포디몬테 미술관과 협력하여, 그들이 소장한 19세기 회화 컬렉션을 통해 이탈리아 남부가 겪은 사회의 변화와 그 시대의 삶을 펼쳐 보인다.
19세기 나폴리는 군주제에서 이탈리아 통일(1861년)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환기를 겪었다. 이러한 격동의 시대 속에서 회화는 변화하는 사회의 기록이었다. 이 시기의 작가들은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를 거쳐, 서민과 하층민 등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는 베리즈모(Verismo)까지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도했다. 특히 베리즈모는 프랑스 사실주의와 유사하면서도, 이탈리아 남부 특유의 사회 구조와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비록 우리는 그 시대의 나폴리를 직접 걸어보지 못했지만, 전시 속에서 마주하는 인물과 풍경, 남쪽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바다를 통해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그리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나폴리라는 도시가 간직한 이야기 속을 거니는 특별한 여정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이 외에도 도슨트 전시해설로 작품의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며, 어린이 대상 교육으로 키즈 아틀리에와 시즌 이벤트 프로모션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소개
카포디몬테 미술관은 나폴리 시내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최대 규모의 국립 미술관이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에서 두번째로 많은 약 47,000점에 달하는 방대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약 4,235평(14,000㎡)에 이르는 공간에 126개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 미술관은 1734년 나폴리 왕위에 오른 카를로 디 부르봉(Carlo di Borbone, 1716–1788)이 어머니 엘리자베타 파르네세(Elisabetta Farnese, 1692–1766)로부터 물려받은 미술 컬렉션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왕궁에서 유래하였다. 1957년 정식 개관 이후,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및 유럽 미술의 흐름을 포괄하는 소장품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라파엘로(Raphael, 1483–1520),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 티치아노(Titian, c. 1488/90–1576), 카라바조(Caravaggio, 1571–1610) 등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9세기 나폴리 미술 컬렉션 역시 중요한 소장품 중 하나로, 포질리포 학파의 풍경화veduta 양식부터, 필리포 팔리치(Filippo Palizzi, 1818–1899)의 사실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을 아우르고 있다. 이 외에도 부르봉 왕가의 무기, 비단, 태피스트리 공장에서 제작된 장식 예술품과 가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1757~1759년에 제작된 다채로운 색상의 도자기로 꾸며진 마리아 아말리아(Maria Amalia) 왕비의 응접실은 카포디몬테 도자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울러,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 조셉 코수스(Joseph Kosuth, b. 1945),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Michelangelo Pistoletto, b. 1933)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장하고 있어,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예술적 흐름을 아우른다.
■ 마이아트뮤지엄 소개
마이아트뮤지엄은 삼성역에 인접한 도심 속 대형 미술 전시 공간으로서, 2019년 개관특별전으로 <알폰스 무하> 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누적관람객 120만여 명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주요 전시 이력으로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 <앙리 마티스>, 국내 최초 단독전으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 <일리야 밀스타인>, 국내에 처음 선보인 해외 최대 규모 회고전으로 <앨리스 달튼 브라운>, 세계적인 이탈리아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 사진전, 뿐문 아니라 <샤갈 특별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미술관과 협업한 <호안 미로>, 독일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과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 루드비히 컬렉션>, 스웨덴국립미술관과 함께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을 전시하였으며, 최근에는 <툴루즈 로트렉>, <알폰스 무하 원화전 : 아르누보의 꽃> 전시를 진행하였다. 해외 유수의 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도심 속 예술이 있는 감성 공간’이라는 비전으로 현대인들이 손쉽고 다양하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