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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박여숙화랑, '마르쿠스 클링코' 첫 내한 사진전… 데이비드 보위 추모전 개최

레이디 가가·보위 초상 등 대표작 22점 전시…13∼31일 박여숙화랑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박여숙화랑은 세계적인 패션 및 셀러브리티 포토그래퍼 마르쿠스 클링코(Markus Klinko, b.1961) 프로젝트 '아이콘들: 데이비드 보위 서거 10주기를 기리며, 그리고 그 너머'를 2025년 7월 13일부터 31일까지 이태원 박여숙화랑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클링코가 촬영해온 셀러브리티 초상과 앨범 커버 중 주요 대표작을 선별해 선보이며, 사진 예술을 통해 대중문화 아이콘 속 현대 신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소비되는지를 조망한다. 한국에서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의 독창적인 예술 언어가 국내 관객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클링코는 스위스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유대계, 헝가리 혈통의 부모에게 태어나, 파리 국립고등음악원(Conservatoire National Supérieur de Musique)에서 피에르 자메(Pierre Jamet)와 릴리 라스킨(Lily Laskine) 에게 사사했다. 

 

하프 연주자로서 EMI 클래식과 전속 계약을 맺고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 단원들과 함께 활동하며 프랑스 하프 음악 해석으로 그랑프리 뒤 디스크(Grand Prix du Disque)를 수상했다. 그러나 1994년 손 부상으로 연주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사진 예술로 전향했다.

하프 연주자에서 포토그래퍼로 전환한 클링코는 비욘세, 레이디 가가, 머라이어 캐리, 제니퍼 로페즈 같은 팝스타를 비롯해, 데이비드 보위, 키아누 리브스, 나오미 캠벨, 킴 카다시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전설적인 이미지를 창조하며 21세기 대중문화의 시각적 아이콘들을 탄생시켰다. 

 

그의 작품은 'Vogue', “GQ”, “Vanity Fair”, “Harper’s Bazaar”, “Interview Magazine” 등의 커버를 장식했으며, 랑콤, 로레알, 휴고 보스, 펩시 등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어 왔다.

클링코는 2001년 봄, 이만(Iman)의 자서전 “I Am Iman” 표지 촬영을 맡으며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와 처음 만났다. 스튜디오를 다시 찾은 이만이 남편과 동행했고, 이 짧은 만남은 두 사람의 깊은 예술적 협업으로 이어졌다. 클링코는 이를 회상하며 “그는 상상한 그대로의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다정하고 통찰력이 깊었죠. 이미지 선정에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2002년 보위의 앨범 “Heathen” 커버 촬영을 시작으로, 같은 해 GQ 매거진을 위한 야생 늑대들과의 전설적인 화보, 2013년 싱글 “Valentine’s Day”의 뮤직비디오 감독 등으로 협업을 이어갔다. 

 

특히 Heathen 시리즈는 9/11 직후 뉴욕에서 흑백으로 촬영되었으며, 이는 클링코의 작업에서 컬러 중심의 스타일에서 벗어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보위의 상징성과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미지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이번 전시는 보위 서거 10주기를 기리는 헌정의 의미와 함께, 사진 매체를 통해 신화적 인물이 어떻게 구축되고 시각화되는지를 성찰한다. 전시장 한 층 전체를 미공개 컷으로 구성해 보위의 이중성과 반항적 이미지에 집중했고, 또 다른 공간에서는 비욘세부터 레이디 가가에 이르는 글로벌 셀러브리티들의 생생한 초상을 통해 클링코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보위의 사망 이후 클링코는 2016년 2월 마이애미의 마르코위츠 갤러리에서 추모 전시 “David Bowie Unseen”을 시작으로, 스위스 바젤 리히트펠트 갤러리(Lichtfeld Gallery), 로스앤젤레스 뮤직 헤드 갤러리(Musichead Gallery), 파리 큐브 아트 갤러리(Cube Art Gallery), 도쿄 갤러리 스피크 포(Gallery Speak For), 시드니 블렌더 갤러리(Blender Gallery)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순회 전시를 열었다. 이후 “Bowie, Beyoncé and Beyond” 시리즈로 베벌리 힐스(2018), 홍콩과 런던(2019), 뮌헨(2021), 시카고·애틀랜타·댈러스·햄튼스(2023), 뉴욕·휴스턴(2023), 잘츠부르크(2023), 런던 사치 갤러리(2024), LA 버가못 스테이션(2024), 제네바 벨에어 파인 아트(2025) 등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클링코는 포토 런던(Photo London), 포토 바젤(Photo Basel), 아트 마이애미(Art Miami), LA 아트쇼(LA Art Show) 등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그의 작품은 런던 V&A 박물관, 워싱턴 D.C. 국립 초상화 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 등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CNN, Larry King Live, Bravo TV의 다큐멘터리 Double Exposure 등에도 출연하며,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사진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여숙화랑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이라는 매체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하나의 인물이 어떻게 신화화되고 시대의 상징으로 구축되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마르쿠스 클링코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새롭게 정의해온 이미지 메이커로, 그가 창조한 시각 언어와 문화적 상징성을 국내 미술계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아이콘을 기록한 사진’이 아니라, ‘사진이 만들어낸 아이콘’을 통해 우리는 이미지가 권력과 신화,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과 대중문화의 교차 지점에서 새로운 미학적 통찰을 제시하며, 현대 시각문화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마르쿠스 클링코의 작품은 단순한 초상을 넘어, 시대의 공기와 감정을 포착해낸다. 이번 전시는 그가 창조한 아이콘들의 세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귀한 시간이자, 이미지가 지닌 힘과 그 영향력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 특별한 여정을, 함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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