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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고뇌하는 여자 햄릿, 연극 '헤다 가블러' 비틀린 욕망과 질투는 파멸을 불러온다

2025년 6월 14일(토) 오후3시 수원SK아트리움
방은희, 이원종, 오순태, 이태원, 남승화, 도영희, 강선숙.. 출연
원작 헨리크 입센, 연출 조금희, 각색 박경희

문화저널코리아 조정일 기자 | 극단 툇마루(대표 조금희)에서는 헨리크 입센의 명작 <헤다 가블러>를 2023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이어 2025년 6월 14일(토) 오후3시 수원SK아트리움에서 공연한다.

모든 남성들의 흠모의 대상이었던 헤다는 헤다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에 이끌려 테스만과 사랑 없이 결혼한다. 귀족적인 화려한 삶을 기대 했지만 신혼여행에도 열심히 고문헌 수집과 필사에만 전념하는 학자 테스만에게 실망한다.

또한 테스만을 훌륭하게 키워준 율리아네 고모와 하녀 베르테에게 자신보다 더 가족같이 대하는 것에 이질감을 느끼면 임신한 사실도 알리지 않으며 저택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

한 학년 아래 동문인 테아와 헤다를 한때 사랑했던, 이제는 테아의 남자친구가 된 예일렛이 헤다의 집에 놀러 온다. 헤다는 완전히 개과천선한 예일렛과 테아의 모습을 보고 강렬한 시기심과 질투를 느끼게 된다.

 

예일렛이 다시 술을 먹을까 노심초사하는 테아의 마음과 달리 헤다는 예일렛을 브랙 판사가 마련한 술 파티 장소로 내몬다. 밤새 들어오지 않았던 예일렛과 테스만. 테스만은 헤다에게 예일렛의 필생의 역작인 원고를 주워서 예일렛에게 질투를 느끼지만 다시 돌려줄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고모가 위독하다는 애길 듣고 헤다에게 원고를 맡리고 테스만은 떠난다. 헤다는 원고를 잃어버려 절망한 예일렛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예일렛에게 권총을 쥐어 준다.

예일렛이 자살하고, 헤다에게 마음을 두고 있던 브랙 판사는 권총이 헤다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이 입을 열지 않은 조건으로 헤다와의 분륜을 노골적으로 요구한다.

테스만과 결혼생활을 유지하려고 마음먹었던 헤다는 결국 자신은 어디에도 어울리 수 없는 아웃사이더임을 깨닫고 피아노 방에 들어가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빠른 춤곡을 치다, 평소 자신이 갖고 놀던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헤다는 질투와 시기심에 사로잡혀 술수를 부리다 스스로 자멸한 요부였을까,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해 절망한 가엾은 아웃사이더 였을까

 

<헤다 가블러>는 1890년 노르웨이 크리스티아니아(현 오슬로)시(市), 서부 외곽 테스만가 저택에서 이틀 사이에 벌어지는 헤다 가블러의 비극을 다룬 작품으로 노르웨이의 위대한 희곡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이다.

<헤다 가블러>는 당시로서는 여성이 결혼 후 남성의 성을 따르지 않고, 주도적으로 상황을 끌고 가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많은 논란을 낳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해석에 따라 불평등한 사회와 싸우는 여성 인물로써, 환경의 희생당하는 인물로써 전형적인 페미니스트로도 그려지기도 하고 때로는 모략에 능하고 나르시즘에 빠져 있는 악인으로 그려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며 연출과 배우들에게 인기가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헤다 가블러역을 맡은 배우 방은희 뿐 아니라 연기파 배우 이원종, 오순태, 뮤지컬 배우 이태원과 한국여성연극협회 이사장이자 국악인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강선숙, 연극 레미제라블을 비롯해 많은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도영희, 남승화가 출연한다.

연출을 맡고 있는 조금희는 전형적인 헤다의 모습보다는 욕망과 연민에 초점을 맞추고, 브랙 판사의 역할을 크게 부각시켰으며 각 캐릭터들의 섬세한 내면 연기를 통해 작품이 주는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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