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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연극 '해녀의 부엌' 제주 종달 해녀들의 새로운 도전

공연장 만들고 관광객 "옵써" 어촌계 공연장 제주도에서는 처음…관광객들 필수코스 돼

생산 위판장 개조 '해녀의 부엌'

간판달고 주말 하루 2회 공연

 

안방 만한 극장이다. 준비된 객석은 36석, 많이 차야 45석이다.[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기자

제주도에 어민과 해녀들로 구성된 마을 어촌계가 운영하는 해녀공연극장이 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어촌계의 '해녀의 부엌'이다. 1주에 금·토·일 3일, 낮 12시와 오후 5시 2회 문을 연다.

30일부터 최장 6일연휴 중반인 3일 낮 공연시간 이곳은 관객들로 꽉찼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문을 닫은지 두 달만이다.

생선 위판장을 개조한 허름하고 좁은 공연장이지만 해녀의 스토리를 듣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은 이 코스를 택한다.

여기서는 5명의 배우가 공연하고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식사는 해녀들이 물질해서 잡아온 소라와 전복, 미역과 성게 등이 재료로, 제주바다의 맛을 온전하게 맛볼 수 있도록 준비돼 나온다.

공연 '어멍이 해녀'(어머니가 해녀)는 남편을 잃어 물질을 하지 않은 채 넋나간 듯이 헤매는 해녀에게 친한 언니 해녀가 다시 물질로 삶의 의욕을 되 찾게 해주는 짤막한 스토리다.

89세 이 마을 최고령 권영희 해녀가 나와 "어머니 생각하면 눈물 밖에 안 나온다. 5남매를 낳아 물질하며 애들 공부시키느라 병중에 계실 때도 효도한번 못해서 한이 맺혔다"고 독백하며 눈물을 흘린다. 관객들도 눈물을 훔친다.

계원이라고 해봐야 270명이 되는 조그만 마을 어촌계가 이런 공연장을 가진 것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도 제주도에서는 처음이다.이곳은 2018년 12월 처음 문을 연 후 이제 전국에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고 한다. 

 

김태민 어촌계장은 " 객석은 좁지만 점심 식사 메뉴가 제주 바당에서 해녀들이 물질한 재료로 만들기 때문 예약이 꽉 찼다"며 "이제 국내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6월부터는 평일 공연도 준비해 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무리 소득창출을 꾀한다 해도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같다. 하지만 이곳 해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을마다의 독특한 해녀문화를 살려내는 것, 이것이 이제 남아있는 해녀들에게 주어진 '임무'이고, 이곳 해녀들은 이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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