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자 작품전 ‘숲’,‘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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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깔 - 그 원색의 향연’이라고나 할까. 그림을 보는 순간 ‘이게 뭘까?’라는 생각부터 들게 한다. 꽃 같기도 하고, 숲 같기도 하고, 나무 같기도 하고.. 그림은 나무가 이룬 숲, 숲을 이룬 꽃. 숲 그 자체이기도 하고 꽃숲이기도 하다.[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기자
화가 윤인자는 ‘숲·정령精靈시리즈’라고 전시회를 명명했다. ‘정령Spirit’은 만물의 근원을 이룬다는 신령스러운 기운이거나, 산천초목이나 무생물 따위의 여러 가지 사물에 깃든 혼령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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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그림을 보면 느낌이 있다. 아니 느낌을 준다. 뭔가는 알 수 없지만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다. 이 역설적인 느낌이 정령이고 혼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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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스스로 말한다. 흙과 땅, 그리고 풀과 나무를 수없이 그려온 지금,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싶다고. 단순히 흙과 땅, 풀과 나무가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 그것의 내면을, 본질을 파악하고 싶다고. 숲은 그냥 나무가 모인 집합체가 아니라, 숲의 속성, 나아가 자연의 핵에 해당한다.
윤인자 서양화가 |
한 톨의 씨가 숲에 떨어져 나무가 되고 수직을 이룬다. 성장하는 동안 햇빛에 작용하고 땅을 기반으로 날개를 펼치려는 나뭇가지가 된다. 수평과 수직의 조화다.
성장과 생명의 욕구가, 그 섭리가 숲에 담긴다. 나무는 하나의 개체를 넘어 복수로 형성되고, 수직과 수평의 전개는 날렵하게 펼쳐진다. 이것이 윤인자 화가가 추구하고 대응하려는 숲의 표현방식이다.
숲은 채색이 살아야 한다. 그녀의 그림에 색깔을 강조한 당연한 이치다. 아니, 강조가 아니고 사실 그대로의 표현이다. 원색으로 나타난다. 청색, 적색, 녹색, 황색톤이 주는 색의 다변성은 화가 윤인자가 추구하고 모색하고 실험하는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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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자의 작품은 진달래나 함초시리즈 같이 ‘뜨겁거나’, 겨울산시리즈 같이 ‘상큼하거나’ 혹은 숲시리즈 같이 ‘포근하거나’와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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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탐구를 엿볼 수 있고, 잃어버린 자연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연에 대한 성찰을 느끼게 해준다. 혹시 정령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숲’, ‘진달래’, ‘갯벌’, ‘겨울산’ 시리즈 50여 점을 화폭에 담아 관전자를 맞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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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2018년 <뉴스메이커>에서 ‘한국을 이끌 혁신 리더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실험정신이 뛰어난 화가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