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서울 패션계의 시선이 한 인물에게 집중됐다. 팬덤어스아트갤러리 정주연 관장이 생애 첫 런웨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제16회 ‘LBMA 아시아 오픈 런웨이 서울 – 2026 럭셔리브랜드 모델어워즈(LBMA)’ 국제대회(LBMA STAR E&M (대표 토니권)와 THE LOOK C&C (대표 염창엽)가 공동 주최한 패션위크)가 지난 3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2관에서 열린 가운데, 정 관장은 특별 참가자로 우아하고 화려한 유지영 패션디자이너의 런웨이에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LBMA는 아시아 각국의 모델과 패션 브랜드, 문화 콘텐츠를 연결하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패션·미디어 아트·공연이 결합된 복합 문화 행사다. 올해 대회의 핵심 콘셉트는 ‘살아 움직이는 캔버스(Living Canvas)’.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가 펼쳐졌다.
이 가운데 정주연 관장의 등장 자체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이색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혔다. 정 관장은 삼성디자인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 진행 경험을 통해 쌓은 세련된 이미지와 단아한 분위기, 뛰어난 미모로 행사 전부터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미술계로 활동 영역을 넓혀 팬덤어스아트갤러리를 운영하며 전시 기획과 작가 발굴에 힘써왔다. 미술 전시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문화기획자가 이번에는 직접 런웨이에 올라 또 다른 방식으로 예술과 패션의 만남을 보여준 것이다.
패션 관계자들은 “갤러리 관장이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정 관장은 이번 무대가 생애 첫 런웨이였지만 안정감 있는 워킹과 자연스러운 포즈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대회의 콘셉트인 ‘살아 움직이는 캔버스’와 맞물려 그의 등장은 더욱 상징적으로 읽힌다. 평소 전시 공간에서 작품을 소개해온 큐레이터이자 갤러리 운영자가 이번에는 스스로 하나의 ‘움직이는 작품’이 되어 무대 위에 선 셈이다. 현장에서는 “미술계 인사가 패션 무대에서 직접 존재감을 보여준 드문 사례”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LBMA 런웨이는 미디어 아트와 퍼포먼스, 음악 공연이 결합된 융복합 무대로 구성됐다. 오프닝 공연에는 ‘국악계의 보물’로 불리는 전영랑이 참여해 한국적 정서를 담은 무대를 선보였고,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6 우승자 래퍼 행주와 그룹 쿨 출신 김성수의 DJ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졌다. 이처럼 예술과 패션이 결합된 무대에서 정주연 관장의 런웨이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정 관장의 이번 도전은 단순한 패션 이벤트 참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갤러리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던 예술이 패션 무대와 만나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3월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그 화려한 런웨이 위에서 정주연 관장은 갤러리 관장이자 문화기획자, 그리고 모델이라는 새로운 얼굴로 관객 앞에 섰다.
그리고 그 순간, 예술은 전시장 밖으로 걸어나와 패션이라는 또 하나의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