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현대사회 속 ‘보이지 않는 균열’을 예리하게 파헤친 김진만 작·연출의 연극 <홀(HOLE)>이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인도푸네국제연극제 스페셜퍼포먼스상,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스페셜연기상,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 춘천연극제 금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홀(HOLE)>은 단순히 연극적 텍스트를 재현하는 무대를 넘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환경연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객은 ‘구멍을 파는 행위’와 ‘지하수의 범람’이라는 상징적 현상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불완전하고도 위태로운 현실 속의 균열을 직면하게 된다.연극평론가 김창화는 “<홀(HOLE)>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일상의 위험과 무책임을 고발하는, 현실에 대한 도발”이라고 평했다.
작품은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인물이 작은 씽크홀 현장을 두고 벌이는 대립을 통해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이기심을 드러낸다.
시청 작업반장 우반장은 “작은 구멍은 덮고 지나가면 된다”고 말하지만, 신입 주무관 강신념은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맞선다.결국 두 사람의 충돌은 ‘파헤치려는 자와 덮으려는 자’의 상징적 싸움으로 번지고, 땅을 파는 극적인 행위를 통해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은유한다.
<홀(HOLE)>은 시대상을 예리하게 반영한 세태풍자와 실험적 형식미로 국내외 여러 연극제의 러브콜 속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실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린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