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부혜숙 기자 |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 이하 ‘문화원’)은 오는 11월 5일부터 18일까지 2주 간 제20회 런던한국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를 개최한다.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런던한국영화제는 최신작과 여성 영화 장편 3편 등 총 13편의 한국영화를 런던의 BFI 사우스뱅크, ICA(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씨네 뤼미에르(Cine Lumiere) 등 주요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올해 제 20회 런던한국영화제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의 확장을 상징합니다. 한국 영화의 다양성은 K-컬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잔잔한 서정적 풍경에서부터 역사적 서사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다양성과 역동성은 한국 미학의 저변에 흐르는 인간과 삶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K-소프트 파워의 진면목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영화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개막작으로는 김종관 감독의 영화 '흐린 창문 너머의 누군가'가 선정됐다. 서울 서촌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으로 상영은 BFI 사우스뱅크 대극장 450석에서 진행되며, 김종관 감독이 현장을 찾아 영국 관객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폐막작은 우민호 감독의 영화 '하얼빈'으로 확정됐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는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런던의 BFI 사우스뱅크 대극장에서 마지막 상영을 장식할 예정이다.
한국 영화 최신작을 소개하는 ‘시네마 나우’ 섹션에서는 영화 평론가 겸 프로그래머 안톤 비텔(Anton Bitel)의 선정으로, 신재민 감독의 '커미션', 김석 감독의 '정보원',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준호 감독의 '3670', 김여정·이정찬 감독의 '침범',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 장만민 감독의 '은빛살구' 등 총 7편 중 6편의 한국 영화가 영국 최초로 프리미어 상영된다.
여성 영화(Women’s Voices) 섹션에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손시내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3편이 영국 관객에게 소개된다. 황슬기 감독의 '홍이', 방미리 감독의 '생명의 은인', 박효선 감독의 다큐멘터리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가 상영될 예정이다.
스페셜 스크리닝(Special Screening) 섹션에서는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가 상영된다.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통해 흥행력을 입증한 강형철 감독이 이번에는 한국형 초능력 히어로물로 영국 관객과 만남을 가진다.
또한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하는 광복 80주년 한국영화 특별전 '광복 80주년-저항의 드라마(Dramas of Resistance: The 80th Anniversary of Liberation)'도 열린다.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 (2022), 김지운 감독의 한국형 서부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이만희 감독 50주기를 기념해 '쇠사슬을 끊어라'(1971)가 상영된다. 특히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이만희 감독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영향을 받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야구팀을 모티브로 한 김현석 감독의 'YMCA 야구단' (2002), 올해 개봉 10주년을 맞은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린 이준익 감독의 '동주' (2016)가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