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창단 7주년을 맞는 코리아발레스타즈(단장 조미송)가 지난 9월 10일, 9시 이탈리아 남부 바리시의 아벨리아노 극장에서 에퀼리브리오 디나미코 무용단과 '한국과 이탈리아의 춤' 합동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 민간국제문화교류 지원사업으로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이탈리아에서 안무가와 무용수 6명이 한국에서 한달간 체류하며 한국무용수들과 함께 작업했다. 2024년 8월 28일 서울의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먼저 공연을 했고, 이어서 9월 10일 바리에서 공연한 것이다.
9월 9일 바리시청에서 비토 레체세(Vito Leccese) 바리시장님을 비롯한 파올라 로마노(Paola Romano) 문화부 시의원 등과 함께 코리아발레스타즈 기자간담회를 가졌고, 바리시의 모든 방송과 언론사 기자들이 간담회 내용과 함께 홍보한 공연은 만석으로 성황리에 감동의 물결로 마쳤다.
공연 프로그램은 컨템퍼러리 안무작과 클래식 발레로 구성되었다.
에퀼리브리오 디나미코 무용단의 예술감독 로베르타 페라라의 안무작 - ▲<Frames (틀)>은 한국무용수 5명과 이탈리아 무용수 4명이 함께 출연한 작품으로, 빔 반데키버스의 영화 <Perfect Days>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다.
마치 각 상호 작용이 더 큰 이야기의 프레임인 것처럼 솔로, 듀엣, 트리오, 유니즌의 형태를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안무는 일련의 만남과 이별을 기반으로 하여 각 제스처는 친밀감, 갈등, 조화, 고립의 조각을 나타내며,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과도 유지하는 지속적인 대화를 반영한다.
그 외 이탈리아 무용수들의 듀엣 - Tutto nel segno di lei_ at First Glance (첫 눈에 반하다)는 ‘첫인상이 삶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 만남이 존재 전체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명제로 초월적이며 결코 실현되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안무가의 언어로 변형한다.
4인무-I Would I Were a Bird (나는 새가 되고싶다)의 안무는 강요된 극적 기법 없이, 순수한 에너지의 경험으로 변모한다. 논리를 버리고 본질의 가벼움을 포용하는 신체와 소리의 대화로서, 서사는 없고 댄서의 혈관을 통해 맥박처럼 흐르는 끊임없는 의식과 창의성의 흐름만이 관객의 영혼에 울려 퍼진다.
정연재(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발레단)와 베누와 파브르(프리랜서 안무가)의 'Metro, Boulet, Dodo'는 지하철에서 시작하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그린 작품으로, 다양하고 고된 삶 속에서 각자 희망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코리아발레스타즈의 레퍼토리로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도 공연한 바 있다.
그 외 마리우스 프티파의 클래식발레 ▲ 김세용와 김하린 출연한 '돈키호테 파드되', ▲ 홍정빈이 출연한 '라 바야데르' 1막 중 니키아가 있다.
공연이 생방송되어 바리시뿐만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시청한 결과, 바로 다음날 북부도시의 발레단에서도 협업공연 제의가 들어올만큼, 민간국제문화외교관으로서 역할을 다 한 코리아발레스타즈 단원들은 9월 11일 한국이탈리아 합동 워크숍에 참가한 후 13일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춤' 공연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외국에서 수준 높은 한국의 발레공연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나라의 발레 향기를 전 세계로 퍼트리는데 성공했다.
컨템퍼러리 댄스가 강세인 이탈리아에서 높은 기량의 무용수들의 '돈키호테 파드되'는 큰 환호를 받았고, 동서양 무용수들이 함께 호흡하여 혼신을 다한 'Frames'은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동서양 무용수의 합동작품 시도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예술적 감성은 하나로 통한다는 성공적 예가 되었다.
코리아발레스타즈는 2017년 창단되었으며, 조미송 단장(前 선화예고 발레부장,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석박사), 황재원 예술감독(前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지도위원), 매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약 20여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었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하여 컨템퍼러리 댄스를 함께 표방하며, 2024년 서울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로서 우리금융아트홀과 협업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