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은 8월 6일부터 11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 1층에서 6․25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제주미술사를 조명하는 '에콜 드 제주'를 개최한다.
'에콜 드 제주’라는 전시명은 1차 세계대전을 피해 프랑스 파리로 모여든 예술가들을 상징하는 ‘에콜 드 파리’를 차용했다. ‘에콜(École)’은 프랑스어로 학교를 뜻하며 학습과 교육이 이뤄지는 장소를 지칭한다.
1950년 6․25전쟁을 피해 제주에 모여든 예술가들이 제주미술에 미친 직·간접적 영향과 이를 통해 제주미술이 맞이한 새로운 시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1970년대 활동했던 피난작가들의 근현대 제주 미술교육의 계보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과 제주미술 △미술교사, 제주미술을 이끌다 △전문 미술교육의 시작과 학원미술의 재건 등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섹션 ‘한국전쟁과 제주미술’에서는 전쟁을 피해 내려온 홍종명, 이중섭, 장리석, 이대원 등과 일본 등지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향한 조영호, 장희옥 등이 교편을 잡고 제주에 정착하면서 지역화단에 불러온 인적 구성의 다양화를 살핀다. 1950년대 제주에서 활약했던 작가들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두 번째 섹션 ‘미술교사, 제주미술을 이끌다’는 도내 작가들과 피난작가들에게 직·간접적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도외에서 정규교육을 받고 제주로 돌아온 시기를 조명한다. 이들 대부분은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후진양성에 매진한다. 대표적인 작가는 강태석, 김원민, 김택화 등이다.
세 번째 섹션 ‘전문 미술교육의 시작과 학원미술의 재건’은 도내 미술전문 교육기관의 설치로 한국화와 조각 등 미개척 분야가 활성화되고, 구상계열 중심의 제주화단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학원미술의 재건으로 제대미전, 제대졸업전, 고교전시 등이 열리고 제주 유일의 미술공모전인 ‘제주도전’이 탄생하며 다음 시대로의 견인차 역할에 주목한다.
전시 개막식은 8월 5일 오전 11시 도립미술관 로비 및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에는 문화예술 관계자, 출품작가 등이 참가하며, 일반인들의 전시 관람은 8월 6일부터 가능하다.
이종후 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피난작가들이 제주화단의 형성기에 미친 영향과 그 영향을 받은 제주지역의 미술학도들의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제주미술의 전개과정과 미술교육의 흐름을 통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 2에서는 제주화단의 원로작가로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고영만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제주작가마씀 <고영만이 걸어온 길>》전(展)이 같은 날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