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동시대 세계적 수준의 공연예술 작품들로 구성된 LG아트센터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내년에는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 12편이 채워진다.

 

세계적 안무가 매튜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안톤 체호프의 동명 희곡을 서울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연극 '벚꽃동산', 찰리 채플린의 손자이자 서커스계 슈퍼스타 제임스 띠에리의 '룸' 등이다.

 

LG아트센터 이현정 센터장은 "동시대성과 영속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로 우리 관객들에게 라이브 공연만이 줄 수 있는 짜릿하고 생생한 감동과 매력, 그리고 세계 정상의 공연예술이 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매튜 본, 사이먼 스톤…찰리 채플린 손자 제임스 띠에리까지

매튜 본은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4년만에 내한한다. 남성 백조들이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를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본은 올리비에상 역대 최다(9회) 수상자이자 현대 무용 안무가 최초의 기사 작위 수훈자다. 한국에 선보이는 작품은 2019년 초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최신 버전이다. 5월8~19일 공연한다.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 씨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 등 세계적인 극장들과 작업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디그'를 연출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다.

 

한국 배우들과 함께 안톤 체호프의 걸작 '벚꽃동산'을 서울을 배경으로 각색, 내년 6월4일~7월7일 선보인다.

 

찰리 채플린의 손자이자 서커스계의 슈퍼스타 제임스 띠에리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데뷔작으로 몰리에르상 4개 부문을 수상하고 영화 '쇼콜라'로 2017년 세자르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천재이자 괴짜 아티스트다.

 

한국 관객에게 처음 선보일 작품은 최신작 '룸'이다. 4월18~21일 공연한다. 띠에리의 극작, 연출 뿐 아니라, 연기와 무용, 연주와 노래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문화 아이콘' 필립 드쿠플레, 조엘 폼므라도 명작도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 필립 드쿠플레는 내년 10월25~27일 대표작 '샤잠!'으로 돌아온다.

 

서커스·무용·음악·영상 효과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1998년 초연 이후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200번 넘게 공연된 명작이다. 공연장 안과 밖, 무대와 영상, 가상과 실제, 과거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경계 없는 연출로 관객에게 유쾌하고 감동적인 경험을 안긴다.

 

프랑스 연출가이자 극작가 조엘 폼므라도 CoMPAS 24를 통해 처음으로 내한한다. 폼므라는 몰리에르상을 아홉 번 수상하고, 아카데미 프랑세즈로부터 연극 대상을 받았다.

 

내년 11월7~10월 선보이는 그의 작품 '이야기와 전설'은 인공지능과의 공생이라는 현대 사회의 담론을 성장기 청소년들을 통해 그려냈다. 폼므라 특유의 서늘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클래식 공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내년 4월7일 독일의 대표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필립 자루스키 등 6명의 최정상급 솔리스트들과 함께 J.S.바흐의 '마태수난곡'을 3시간30분 동안 연주한다.

 

파비오 비온디는 내년 5월4일 한국에서의 첫 리사이틀을 갖는다. 로큰롤 같은 파격적 '사계'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던 바로크 바이올린 거장이다. 2001년부터 함께 해온 기타리스트 잔자코모 피나르디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은 오는 10월1일 한국을 찾는다. 지난 1월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진행한 자선 공연에서 블랙핑크와 합동 무대를 펼치며 화제를 모았던 연주자다.

 

프랑스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계 패셔니스타 장이브 티보데와 함께 한국에서의 첫 번째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는 자신이 창단한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20년 만에 내한한다.

 

내년 10월8일 LG시그니처홀을 비롯해 국내 4개 공연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를 차례로 선보인다. LG아트센터에서는 교향곡 2번과 3번을 선보인다.

 

백건우부터 이은결까지…세계적 한국 아티스트 무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는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후 첫 번째 피아노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백건우는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세계적인 피아노 명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방문, 직접 타건하며 LG아트센터 서울을 위한 피아노를 선택했다. 내년 11월13일 공연에서 그 피아노가 공개된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내년 11월9~17일 영화에 특수효과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이야기를 담은 환상적인 씨네 퍼포먼스 '멜리에스 일루션'을 선보인다.

 

CoMPAS 24의 2024년 마지막 작품은 11월29일 막을 올리는 연극 '타인의 삶'이다.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손상규의 각색으로 관객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