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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운명을 마주한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인사!

국립무용단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무속과 현실 세계를 가로지르는 감각적인 무대
내림굿의 형식에서 이끌어낸 보편적인 공감대 … 마주하는 소명에 대한 해석과 감정이 춤으로

 

 

문화저널코리아  = 김한솔 기자 |   국립무용단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가 오는 21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무용 공연실황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는 지난해 11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국립무용단 신작이다. 작품은 ‘샤먼’을 중심 소재로 내세웠지만, 무대 위에는 어떤 전통 굿 의식도 재연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이 삶의 어느 순간에 마주하는 소명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감정이 다채로운 춤으로 펼쳐진다.

 

작품의 안무를 맡은 손인영 예술감독은 작품을 시작하면서 ‘지금 이 시대에 샤먼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공연의 창작진들은 샤먼을 신비로운 존재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직업인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가깝게 바라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작품에서 무용수는 내림굿에 참여하는 샤먼인 동시에 운명 같은 변화를 겪고도 자신의 인생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든 평범한 사람이며, 내림굿은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의식이자, 한 명의 직업인이 탄생하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작품에는 별도의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연에 등장하는 총 46명의 무용수는 내림굿 의식에 참여하는 입무자‧조무자‧주무자의 세 그룹으로 나뉘어진다. ‘입무자(入巫者)’는 예기치 않은 소명을 맞닥뜨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사람을, ‘조무자(助巫者)’는 무당이 되는 길을 먼저 걸어왔고 입무자가 소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 그리고 ‘주무자(主巫者)’는 오래전 무당의 삶을 받아들여 내림굿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을 각각 상징한다. 이들 세 그룹의 삼각 구도가 만드는 긴장과 이완이 60여 분의 작품을 이끌어가는 큰 틀이 된다. 입무자는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힘 때문에 힘들어하며, 조무자는 가장 현실적인 입장에서 선배로서 도와주려는 면을 보인다. 주무자는 수련하는 조무자에게 엄한 모습과 자상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지만, 선택을 앞 둔 입무자에게는 좀 더 복잡한 태도를 보인다. 이들의 관계와 감정 변화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모습과도 맞닿아있어 다양한 공감대를 끌어낸다.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음악‧미술‧조명‧의상‧영상‧사진 등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개성과 스타일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활약하는 예술가들의 대거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공연의 첫 시작과 마지막의 가사와 어우러진 독특한 음악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머릿속을 맴돌며 긴 여운을 선사한다.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공연 실황은 국립극장 공연영상화 사업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의 일환으로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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