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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소리꾼이 들려주는 동양신화, 그림자인형극 '서천꽃밭 이야기'

그림자인형극 '서천꽃밭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문화저널코리아 박우화 기자 | 국립정동극장은 2024년 '창작ing' 첫 작품인 '서천꽃밭 이야기'를 오는 2월18~28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한다.

 

'서천꽃밭 이야기'는 제주도의 무가(巫歌) '이공본풀이'에 남겨진 우리 신화 '한락궁이 이야기'를 판소리와 그림자 인형극 형식으로 신선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아버지를 찾아 저세상으로 가는 길목 끝 '서천꽃밭'으로 떠난 유복자 한락궁이의 신비로운 여정을 담았다.

 

이야기 곳곳에 서양 신화와 대비되는 우리 신화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하다. 사람을 살리는 도환생꽃, 사람을 죽이고 징벌하는 수레멸망악심꽃 등 인간사와 맞닿은 영험한 꽃들이 등장해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끈다.

 

무가의 난해한 단어는 쉬운 단어로 바꾸고, 자극적인 요소는 지금의 윤리적 감수성에 맞도록 윤색했다. 길고 복잡한 판소리 장단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작창했다. 공연시간도 어린 관객들의 집중도 유지를 위해 약 50분으로 짧게 정했다.

 

전통적 감수성을 지닌 무대미술과 음악도 주목할 만하다. 민화, 인형 직접 녹여 만든 유리 고보(무대 조명기의 조리개 부분에 장착해 사용하는 기구)를 활용해 환상적인 빛과 그림자의 향연을 펼친다. 판소리와 결합한 서정적인 음악은 한국음악과 영화음악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리목이 이끈다.

 

소리꾼 김소진을 필두로 건반에 연리목, 고수에 이향하, 아쟁에 김슬지가 함께 한다. 배우로는 강선영·권주하·김보경·박경은·이준희가 무대에 오른다.

 

'서천꽃밭 이야기'는 2021년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했던 시기 안양시 비대면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관내 학생들에게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영상 형태였던 기존의 작업물이 '창작ing' 공연을 통해 처음 무대 위로 옮겨진다. 손상희 연출은 "코로나19 시기,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영험한 꽃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성숙 정동극장 대표는 "2024년 '창작ing'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 '서천꽃밭 이야기'는 따뜻하고 정다운 우리 신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성장 이야기"라며 "어린이 관객과 함께 가족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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