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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플래시댄스, 향수 자극···무비컬, 계속되는 이유

 

▲ '플래시댄스' 영화  (문화저널코리아)

 

영화 '플래시댄스'(1983)는 낮에는 제철 공장 용접공, 밤에는 나이트클럽 플로어 댄서로 일하는 '알렉스 오웬스'의 꿈을 그린다. 목표를 향한 의지,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가는 사랑의 힘 등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예일대에서 미국 문학을 전공한 신예 제니퍼 빌즈가 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발탁돼 주목 받았다. 맑은 눈과 청순미, 건강한 매력의 조합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그녀가 연기한 알렉스가 클럽 의자에 앉아 물벼락을 맞으며 춤을 추는 장면은 여전히 회자된다.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영화 음악은 88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작곡한 일렉트로니카·디스코 거장 뮤지션 조르지오 모로더가 맡았다.아이린 카라 '왓 어 필링(What a Feeling)', 마이클 셈벨로 '매니악(Maniac)', 로라 브래니건 '글로리아(Gloria)', 조앤 제트 '아이 러브 로큰롤(I Love Rock and Roll)' 등 영화 속 명곡들은 여전한 인기다.  

 

 

뮤지컬 '플래시 댄스' 중 '왓 어 필링' 장면 ⓒ예술기획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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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세종문화화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플래시댄스’ 내한공연에서도 이 노래가 울려퍼지고 영화의 장면들이 재현된다.  

 

2008년 영국 데본 지방에 있는 플리머스의 시어터 로열에서 초연했다. 서사와 무대가 빈약하고 들쑥날쑥한 주연 배우들의 실력 등 단점이 눈에 들어오지만 향수를 자극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추억의 팝송'들이 중장년층 관객들을 끌어들이는데 큰 역을 맡고 있다. 특히 커튼콜에서 라이브 날 것의 춤과 음악이 안기는 생동감이 극대화된다. 뮤지컬 마니아들에게는 혹평을 받지만, 뮤지컬 장르가 생소한 관객층 사이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4일 기준 인터파크 티켓 예매자 통계를 살펴보면 20~30대가 주축인 다른 뮤지컬과 달리 40대 예매율이 31%, 50대 예매율이 23%에 이른다. 남성 예매자도 다른 뮤지컬 남성 예매자 비율보다 비교적 높은 34.9%다.  

지난 2017년 동명영화를 원전으로 삼은 뮤지컬 '시스터 액트' 내한공연도 흥행 성적이 좋았는데, 외국 영화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내한공연은 뮤지컬 주 관객층 외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계기가 됐다. 올해 '플래시댄스' 외에도 뮤지컬 라인업에 무비컬이 대거 포함됐다.  

▲  뮤지컬 '스쿨오브락' ⓒ클립서비스 (문화저널코리아)

 

우선 동명 할리우드 영화가 바탕인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내한공연도 기대작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제작했다. 6~8월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 공연한 뒤 9월 부산 드림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원작 영화가 록 밴드 멤버 '듀이'가 성숙하는 과정에 방점을 찍은 것과 달리, 초등학교 학생들의 성장담에 주목한다.  

동명의 원작 영화가 바탕인 뮤지컬 '보디가드'는 3년 만인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1963~2012)이 부른 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국내 개막작은 아니지만 한국 공연제작사 CJ ENM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신작 뮤지컬 '물랑루즈'도 바즈 루어먼 감독의 동명 영화(2001)가 바탕이다. 뮤지컬은 '컴 왓 메이' 등 영화에서 재해석한 히트 팝 음악과 마돈나, 엘턴 존 등 팝 스타의 음악을 일부 그대로 사용한다. 6월 미국 브로드웨이 알 허시펠드 극장에서 개막한다.

 

무비컬은 국내외 영화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서편제' '라디오스타' '친구' 등 국산 영화는 물론 '웨딩싱어' '태양의 노래' '러브레터' '프리실라'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의 해외 영화도 라이선스, 창작 등의 형태로 국내 무대로 올랐다. 현재 인터내셔널 투어로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원전인 '라이온킹'도 무비컬로 분류할 수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측면에서 영화가 무대로 옮겨지는 것은 반길 만하다. 상업성이 검증된 작품인 만큼 흥행 부담이 적다. 불황인 공연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 하지만 일부 인기작품의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각 프로덕션이 치열하게 경쟁할 경우 작품 값이 무한정 치솟을 부작용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원작에만 뮤지컬다운 어법을 원하는 관객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엄연하다. 영화 티켓값의 10배가량을 더 지불하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만족도를 안겨야 한다는 것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관객들이 현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볼거리, 생생한 라이브의 묘미와 함께 무대만이 선보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 무비컬이 원전 영화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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