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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가을밤 대구 도심에 울려 퍼지는 '카르멘'…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

가을밤 두류공원이 오페라극장으로…대구국제오페라축제, 〈카르멘〉으로 막 올린다
전석 무료 야외 콘서트 오페라로 축제 포문…김정미·최승현, 정호윤·박신해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 총출동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가을밤 대구의 야외음악당이 거대한 오페라극장으로 변한다.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비제의 걸작 〈카르멘〉을 개막작으로 내세워 10월 2일과 3일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축제의 막을 올린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슬로건은 ‘브라보 대구! 비바 오페라!(Bravo, Daegu! Viva, Opera!)’. 극장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던 오페라를 도시 곳곳으로 확장하고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방향이 개막 무대부터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이번 〈카르멘〉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처음 선보이는 야외 콘서트 오페라다.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비제 특유의 강렬한 선율과 극적 긴장감을 야외 공간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휘봉은 양진모가 잡는다. 그는 카르멘의 자유와 욕망, 돈 호세의 사랑과 집착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흐름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이회수는 작품을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과 그 자유를 소유하려는 인간의 충돌’로 바라본다.

 

무대 역시 야외 공연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오케스트라를 무대 중앙에 배치해 음악과 연극적 움직임이 하나의 공간에서 직접 호흡하도록 했으며, 양측 LED와 중앙 Mesh LED를 활용한 콜라주 형식의 영상으로 등장인물의 욕망과 심리를 시각화한다. 상징적인 의상과 색채 역시 카르멘의 강렬한 세계를 구축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캐스팅도 개막작의 무게를 더한다. 카르멘 역에는 알카모 국제콩쿠르 1위의 김정미와 티토 고비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최승현이 더블캐스트로 나선다. 돈 호세는 비엔나와 함부르크 국립극장 솔리스트를 역임한 정호윤과 리날도 펠리초니 국제콩쿠르 2위의 박신해가 맡는다.

 

에스카미요 역에는 공병우와 오승용, 미카엘라 역에는 이명주와 이윤경이 출연한다. 진영국, 한준헌, 윤성회, 정세라, 유호제, 정진환을 비롯해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 카이로스 댄스 컴퍼니가 합류해 대형 야외무대를 완성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다. 사전 예매를 진행한 지정석은 전석 매진됐으며, 잔디광장은 별도의 예매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대형 전광판과 공연 실황 송출, 스마트폰 자막 서비스도 마련해 오페라 관람의 문턱을 낮췄다.

 

공연장 주변에서는 페이스 페인팅과 모루인형·위빙 키링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카르멘〉 포토존, SNS 이벤트도 진행된다. 오페라를 특정 관객층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경재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감독은 “개막작 〈카르멘〉을 통해 극장 안에서 만나던 오페라를 가을밤 야외에서 많은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강렬한 음악과 인간의 욕망을 다룬 드라마, 그리고 열린 야외 공간이 만나는 이번 무대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내세운 ‘모두의 축제’라는 방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개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공연은 10월 2~3일 오후 7시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전석 무료이며 지정석은 사전 예매, 잔디광장은 자유 관람이다. 우천 및 기상 상황에 따라 공연이 취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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