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전시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품을 둘러싼 공간에 음악이 흐르고, 야외 가든에는 사람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여기에 우리 술 한 잔과 꽃의 감각까지 더해진다. 미술을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전시 문화가 서울 강남에서 펼쳐진다.
스텔라 갤러리(대표 샐리 박)가 오는 9월 4일 오후 7시 30분 야외 가든에서 ‘STELLAR GALLERY ART NIGHT’를 개최한다. 현재 진행 중인 기획 소장전 《바다에서 자개를 보다》와 버디 브라스 퀸텟(Buddy Brass Quintet)의 금관 5중주를 결합한 이번 행사는 갤러리라는 공간이 작품 전시를 넘어 음악과 사람, 공간이 만나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다.
이번 ART NIGHT의 출발점은 미술이다. 《바다에서 자개를 보다》는 류지안과 정정엽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획 소장전으로, 서로 다른 재료와 조형 언어를 통해 바다의 이미지와 자개의 빛을 탐색한다.
특히 ‘바다’라는 소재와 ‘자개’라는 재료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감각은 이번 행사의 공간적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작품 속 빛과 질감을 전시장 안에서 감상한 뒤 야외 가든으로 이동하면, 예술의 경험은 고정된 화면을 넘어 공간 전체로 확장된다.
그 지점에서 음악이 들어온다.
이날 버디 브라스 퀸텟은 약 40분간 금관 5중주 공연을 펼친다. 금관악기 특유의 풍성하고 힘 있는 울림이 야외 공간을 채우면서 관람객은 작품을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동시에 음악을 통해 또 다른 감각의 예술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전시 연계 공연과도 결이 다르다. 전시와 공연을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공간, 음악이 서로의 감각을 확장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ART NIGHT의 의미가 있다.
샐리 박 스텔라 갤러리 대표는 “이번 ART NIGHT는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음악과 공간, 사람이 만나는 가운데 미술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야외 가든에서 작품과 금관 5중주의 울림, 우리 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관람객들이 미술을 더욱 친근하고 풍성하게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ART NIGHT가 주목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공간의 재발견’이다. 갤러리의 야외 가든은 이번 행사를 위해 공연장인 동시에 관람객이 머물고 교류하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한다. 더테라스 서울은 플라워 연출로 가든에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서울탁주의 참여도 행사의 경험을 확장한다. 전시와 음악을 즐긴 관람객에게 우리 술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면서 ART NIGHT는 미술과 음악을 넘어 일상의 문화적 경험으로 이어진다.
스텔라 갤러리가 이번 행사를 ‘작품을 보고, 금관의 울림을 듣고, 서울의 한 잔을 나누는 밤’으로 소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날 갤러리의 역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전통적인 기능에서 나아가 관람객이 예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서로 교류하며, 공간 자체를 문화적으로 향유하는 플랫폼으로 그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

ART NIGHT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술과 공연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하나의 실험이다. 작품의 의미를 음악으로 확장하고, 음악의 감흥을 공간으로 연결하며, 다시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어가는 구조다.
결국 이번 행사의 핵심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떻게 예술을 경험하게 할 것인가’에 있다.
《바다에서 자개를 보다》의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빛과 이미지, 금관 5중주의 울림, 야외 가든의 풍경과 꽃, 그리고 서울의 한 잔이 하나의 저녁 안에서 겹쳐진다. 전시장과 공연장의 경계를 넘어 예술을 일상의 감각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스텔라 갤러리의 ART NIGHT는 9월의 서울에서 미술이 음악을 만나고, 공간이 예술을 만나며,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