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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경주 무대 30년 배우 박보결, 서울에서 다시 피어나는 연기 인생

드라마 ‘1학년 1반 7번’서 학부모 역…9월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앤 설리번으로 무대 올라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30여 년 동안 경주의 연극 무대를 지켜온 배우 박보결이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새로운 연기 인생을 열고 있다. 경주시립극단을 대표하는 배우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그는 최근 드라마와 연극을 오가며 장르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연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오랜 시간 지역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이 이제 서울의 새로운 무대에서 빛을 발할 전망이다. 특히 방송과 연극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이어 맡으며 그동안 축적해온 연기 경험을 보다 넓은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가 주목된다.

 

박보결은 오는 10월 STN TV를 통해 방송 예정인 학교폭력 예방 스릴러 드라마 ‘1학년 1반 7번’에 학부모 역으로 출연한다.

흥프로덕션이 기획·제작하고 김흥도 감독이 연출하는 ‘1학년 1반 7번’은 학교폭력 신고 전화 ‘117’에서 제목의 모티브를 가져온 10부작 드라마다. 회당 20분 분량으로 제작되는 작품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작은 갈등에서 출발해 청소년 범죄와 첨단 바이오·통신 기술 유출을 둘러싼 산업스파이 사건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배우 김정균도 특별출연해 힘을 보탠다.

 

학원 스릴러를 중심으로 첩보 추적, 코믹 액션, 청소년 성장 드라마를 결합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또래의 유혹과 가정의 상처, 부모에 대한 오해와 배신감으로 위기에 놓인 아이들이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연대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박보결은 극 중 아이들의 엄마로 등장한다. 배우 선우연과 함께 자녀를 지키기 위해 학교 현장에 직접 뛰어드는 학부모로 활약하며, 때로는 여고생 교복으로 변장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장면도 선보인다. ‘117 학부모 기자단’으로 나서면서 극의 흐름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1학년 1반 7번’이 주목하는 문제는 학교폭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촉법소년 제도의 허점까지 짚으면서 청소년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그러나 작품이 궁극적으로 던지는 메시지는 처벌과 응징보다 관심과 사랑, 용서에 있다. 자녀를 지키기 위해 직접 학교 현장에 뛰어드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만들어내면서 부모의 절절한 마음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김흥도 감독은 ‘1학년 1반 7번’과 ‘113 산업스파이 신고’ 홍보영상을 기획·제작한 공로로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가 주관한 제20회 대한민국보건산업대상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작품 제작을 위해 제작추진위원회도 구성돼 학교폭력 예방과 청소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있다.

박보결의 새로운 도전은 방송에 머물지 않는다. 오는 9월 20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16회 2026 강동예술인 페스티벌에서는 연극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의 앤 설리번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16회 2026 강동예술인 페스티벌은 ‘예술로 하나되는 강동’을 주제로 전시와 공연을 아우르는 지역 예술축제다. 박보결은 페스티벌 마지막 날 연극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에서 박보결이 맡은 앤 설리번은 헬렌 켈러의 교육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한 인간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고 교육과 사랑으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낸 인물인 만큼, 박보결에게도 오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의 내면과 관계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역할이다.

 

드라마에서 자녀를 지키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현실적인 학부모를 연기한다면, 연극에서는 앤 설리번을 통해 인간에 대한 믿음과 교육, 사랑과 헌신이라는 보다 깊은 정서를 표현한다. 서로 다른 장르와 인물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셈이다.

 

박보결의 연기 인생에서 경주는 출발점이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무대였다. 30여 년 동안 지역 연극 현장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온 그는 경주시립극단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역 무대에서 한 작품, 한 배역을 충실하게 완성하며 쌓은 시간이 오늘의 박보결을 만들었다. 화려한 조명보다 무대 자체를 선택해온 긴 시간이 그의 가장 큰 연기 자산이다.

이제 그는 그 경험을 서울로 가져온다. TV 드라마를 통해 전국의 시청자와 만나고, 서울의 연극 무대에서 새로운 관객과 호흡하며 자신의 연기 세계를 다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온 배우가 서울 무대와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점은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지역 무대에서 축적된 배우들의 역량이 더 넓은 무대와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박보결의 행보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한편 경주에서 시작해 30여 년 동안 이어온 연기 여정. 이제 박보결은 서울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1학년 1반 7번’에서는 자녀를 지키는 엄마로,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서는 앤 설리번으로 변신한다.

 

무대에서 다져온 배우의 시간이 방송과 새로운 연극 무대에서 어떤 깊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역 무대의 경험을 자산으로 더 넓은 관객을 향해 나서는 박보결의 다음 연기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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