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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무용가 윤성주, 제자들과 한 무대에 선다... ‘사제동행’으로 빚어낸 한국춤의 미학

수십 년간 이어온 사제의 인연,
단순한 기량 전수를 넘어 춤의 철학을 잇는 뜻깊은 무대
▸ 초승달에서 그믐달까지, 여인의 일생을 춤으로 풀어낸 4편의 초연작
▸ 스승 윤성주, 안무작 <담청>으로 직접 출연… 사제(師弟) 동행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윤성주춤아카데미(대표: 정은미)가 오는 7월 18일(토)부터 19일(일)까지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창단공연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무용계의 거장 윤성주(전 국립무용단·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가 수십 년간 곁을 지켜온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사제동행(師弟同行)’의 장으로 문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창단공연의 핵심은 스승과 제자가 무대 위에서 이루어내는 예술적 교감이다. 평생을 한국춤의 본질 탐구와 후학 양성에 힘써 온 윤성주는 이번 무대에서 자신의 대표적인 예술세계가 담긴 작품 <담청淡靑>에 직접 출연한다. 거장이 뿜어내는 절제된 품격과 깊은 연륜의 움직임은 스승의 춤을 올곧게 계승해 온 제자들의 군무와 어우러져 한국춤이 지닌 계승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증명할 것이다.

본 공연에서 선보일 4편의 초연작은 윤성주 춤의 핵심 미학인 ‘여성과 달의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든다. 한 인간으로서 여인이 겪는 희로애락喜怒愛樂을 달의 순환에 빗댄 솔로 작품들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찾는다.

▲김영재류 철가야금산조 음악에 맞춰 초승달의 생명력과 기다림을 담은 <월하月霞(출연:김희원)>, ▲그믐달의 처연한 그늘에 숨은 내면의 달그림자를 그려낸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월영月影(출연:정희담)>, ▲낮고 깊은 아쟁산조 가락의 정교한 선율 위에서 세포 하나하나를 깨우는 듯한 섬세한 춤사위로 풀어내는 붉은 달 <적월赤月(출연:박수정)>, ▲보름달의 풍요로움을 자유롭고 호방한 기운 속에 깊은 절제를 담아내어 남성 듀엣으로 선보이는 이생강류 대금산조 <호연浩然(출연:박상주, 손동근)>이 더해져 무대 위에서 팽팽한 예술적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한 ▲절제된 움직임 속에 삶의 여백을 채워가는 <담청淡靑(특별출연:윤성주)>, ▲여인의 깊은 삶의 애환과 진하게 우러나오는 恨의 정서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윤성주의 춤 <살풀이(출연:민정희)>, ▲고고한 선비의 기품을 담은 최현의 대표작 ‘비상’을 남성적 춤사위 위에 여성적 섬세함을 얹혀 특유의 무게감을 배가한 <비상飛翔>을 18일(토)에는 김진아, 박상주의 듀엣으로, 19(일)에는 이영은의 솔로 작품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불협화음을 내는 듯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즉흥성이 매우 뛰어난 <시나위 본체本體>, ▲꽃과 나비의 화사함을 부채 끝에 춤으로 피워낸 <화·접華·蝶>, ▲호방하면서도 섬세하고 기교 넘치는 화려한 동작들이 서로 어우러져 자유자재로 멋스러움을 표현한 작품 <풍류지혼風流之魂> 등 세 편의 군무는 양일간 무대에 오른다.

 

이사장이자 안무가인 윤성주는 “이번 창단공연은 제자들과 함께 묵묵히 걸어온 시간이 하나의 결실을 맺는 자리”라며, “딸·아내·엄마라는 삶의 무게를 견디며 한 존재로서 당당히 무대에 서는 제자들의 호흡을 통해, 관객들이 우리 춤의 깊은 매력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윤성주춤아카데미 단원들은 완벽한 무대를 위해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의 고전적 미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의 세련된 무대 연출과 정교한 동선, 좌우세와 발디딤의 디테일을 다듬으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시간을 이겨낸 사제의 깊은 유대와 한국춤의 본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창단공연은 NOL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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