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조정일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촌미앤갤러리는 2026년 6월 23일부터 7월 4일까지 송인옥작가 초대전 <채워지는 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지속해온 회화 작업과 더불어 도예가 성석진과 협업한 도자 작업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로, 반복과 축적의 시간을 통해 완성되는 창작의 의미를 조명한다.
송인옥 작가는 오랫동안 점과 선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는 회화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에게 그림은 특정 대상을 재현하는 행위라기보다 삶 속에 축적된 감정과 경험,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내면의 풍경을 화면 위에 드러내는 과정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점을 찍고 선을 긋고, 건조시키고 다시 덧입히는 작업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삶의 반복적인 행위와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인 <채워지는 시간>은 작가가 창작 과정에서 경험하는 결핍과 충만의 순환을 담고 있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계속 채워지지가 않는다. 무언가 늘 부족하고 갈증이 난다”고 고백한다.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다시 바닥을 드러내는 창작의 숙명 속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을 채우고 비우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내면의 시간을 응축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도자가 처음으로 한 공간에 함께 놓인다. 작가에게 도자 작업은 단순한 매체의 확장이 아니라 회화 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안식처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물과 흙, 불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만들어내는 도자기의 물성은 회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가에게 위안과 기쁨을 제공하며, 다시 캔버스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10여 년간 함께 작업해 온 성석진 도예가와의 협업 또한 이번 전시의 중요한 축이다. 성석진이 제작한 도자기에 송인옥이 그림을 입히고, 이후의 섬세한 후작업을 다시 성석진이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회화와 공예, 두 영역이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서로 다른 매체는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조형 언어로 연결되며,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점과 선의 세계를 더욱 확장된 형태로 보여준다.
송인옥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시간의 숲》(세종뮤지엄갤러리, 2024), 《시간의 길》(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2024),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떼아트갤러리, 2023), 《바라보기》(바움아트갤러리, 2018), 《Green Rain》(금호미술관, 2005)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예술의전당, 인사아트센터, 서울대학교미술관 등에서 열린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처음으로 캔버스 작업과 도자기 작업을 한 공간에 모아 전시한다. 설렘과 걱정이 앞서지만, 이번에는 마음이 가득 채워져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채워지는 시간>은 완성보다 과정에, 결과보다 축적의 시간에 주목하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는 2026년 6월 23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촌 미앤갤러리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