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서울아트센터 도암의 대표 기획 공연 시리즈 ‘디 오리지널 에디션(The Original Edition)’이 다섯 번째 무대를 맞아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본질과 정수를 탐구해 온 이 시리즈는 이번 공연에서 일본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지휘자 시모노 타츠야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그리고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Orchestra the Original)을 한 무대에 세우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음악적 만남을 성사시켰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베토벤이 있다. 혁명과 자유, 인간 정신의 승리를 음악으로 구현한 베토벤의 걸작들을 통해 고전주의의 완성과 낭만주의의 시작을 관통하는 거대한 음악적 서사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는 현재 NHK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일본 음악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시모노 타츠야의 특별한 내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2001년 세계 최고 권위의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이후 국제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도쿄 국제 음악 콩쿠르 지휘 부문 1위와 사이토 히데오상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히로시마 교향악단 음악감독, 요미우리 일본 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 교토 심포니 수석 객원지휘자 등을 역임하며 일본 지휘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현재 NHK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비롯해 삿포로 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 히로시마 교향악단 명예지휘자, 히로시마 윈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체코 필하모닉,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빈 체임버 오케스트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슈투트가르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악단을 객원 지휘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독일·오스트리아 음악 해석에 있어 탁월한 통찰력과 정교한 음악적 디테일을 인정받아 왔으며, 깊이 있는 구조 분석과 균형 잡힌 사운드 구축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번 공연에서 선택한 작품은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Eroica)’이다.
1804년 완성된 이 작품은 단순한 교향곡을 넘어 음악사의 흐름을 바꾼 혁명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인간의 이상과 자유, 영웅적 정신을 담아낸 이 곡은 베토벤 예술 세계의 전환점이자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거대한 이정표로 자리하고 있다.
시모노 타츠야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역시 이번 공연의 또 다른 기대 요소다.
2022년 서울시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클래식 음악의 정통성과 동시대성을 함께 추구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문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막스 리히터, 올라퍼 아르날즈, 아르보 패르트 등 세계 현대음악계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 초연하며 동시대 레퍼토리 확장에 앞장서 왔으며, 1897년 빈 궁정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한국 소재 발레 ‘코레아의 신부’를 악보 복원을 통해 국내 초연하는 등 독창적인 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기념공연, 부천아트센터 개관 1주년 페스티벌 개막공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 내한공연, 광복절 기념 공연, CBS 기획공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국내 클래식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은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비범한 테크닉과 다양한 표현력, 진정성 있는 음악이 인상적인 연주자”라고 평가한 그는 영국 예후디 메뉴힌 스쿨과 퍼셀 음악원, 옥스퍼드대학교, 영국 왕립음악원,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거치며 세계적 음악가로 성장했다.
15세의 나이에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국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포즈난 필하모닉,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악단과 협연하며 폭넓은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가 연주할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Op.61은 바이올린 문헌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기보다 인간적인 깊이와 철학적 성찰, 그리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이 작품은 연주자의 음악적 역량을 가장 정직하게 드러내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666년 제작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사용하는 한수진의 깊고도 섬세한 음색은 이번 무대에서 베토벤 특유의 숭고한 서정을 더욱 빛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이다. 모차르트 후기 양식의 우아함과 고전주의의 균형미를 담은 이 작품은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음악적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인다.

한편 서울아트센터 도암이 기획한 이번 ‘디 오리지널 에디션’은 단순한 스타 연주자의 초청 공연을 넘어 베토벤이라는 음악사의 거대한 유산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예술적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일본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거장 시모노 타츠야, 한국이 사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클래식 문화를 이끌어가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세 예술 주체가 만들어낼 이번 무대는 베토벤 음악이 지닌 본질적 가치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