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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감정의 서사' 갤러리벨비, 감만지·김은주 2인전 《…happily ever after》 개최

갤러리벨비, 5월 감성 가득한 2인전 개최..."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야기 속 주인공"
감만지·김은주, 잊고 지낸 순수와 내면의 서사를 회화로 풀어내다
가족·사랑·외로움·욕망… 두 작가가 그려낸 '어른들을 위한 동화'
평범한 일상의 온기부터 몽환적 판타지까지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갤러리벨비(대표 윤성지)가 5월 6일부터 오는 5월 26일까지 감만지·김은주 2인전 《…happily ever afte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가족의 달 5월을 맞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익숙한 동화의 문장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꺼내어, 어른이 된 이후 잊고 지냈던 순수한 감정과 환상을 회화로 풀어낸다.

 

전시 제목인 《…happily ever after》는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마음속 주인공이 되어 읽었던 동화의 마지막 문장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단순한 해피엔딩의 재현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기쁨과 외로움, 사랑과 결핍을 동시에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응시한다. 어린 시절에는 당연하게 믿었던 행복의 결말이 성인이 된 지금 얼마나 멀고 복합적인 개념이 되었는지를 되묻는 자리이기도 하다.

감만지 작가는 영웅이나 공주 같은 전형적인 동화 속 인물 대신 평범한 가족과 이웃의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반복적으로 젯소를 올리고 물사포질을 거쳐 완성한 매끄러운 화면 위에 먹의 갈필을 유려하게 펼쳐내며, 그 위에 자유로운 색채를 더해 특유의 온기와 리듬감을 완성한다. 작가의 화면 속 인물들은 거창한 사건 없이도 서로의 존재만으로 빛나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관람객에게 잔잔한 위로와 포근한 감정을 전달한다.

 

반면 김은주 작가는 화려한 판타지의 외형 안에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낸다. 화면 속 마법소녀와 환상적 존재들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외로움, 질투, 욕망, 불안 같은 보편적 감정을 상징하는 자아의 분신들이다. 작가 특유의 앤티크한 유화적 터치는 몽환적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하며, 화려한 색채와 서정적 화면 구성 속에서 관람객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두 작가가 '동화'라는 공통의 감각 아래 만나,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가는 감정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감만지가 일상의 사랑과 온기를 이야기한다면, 김은주는 내면 깊숙한 곳의 결핍과 욕망을 환상적 이미지로 끌어올린다. 상반된 듯 보이는 두 작가의 시선은 결국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살아가는 주인공"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갤러리벨비 윤성지대표는 "이번 전시는 어린 시절 다락방에 숨겨두었던 오래된 동화책을 다시 펼쳐보는 경험 같은 전시"라며 "잠시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고, 관람객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햇살이 짙어지는 5월, 《…happily ever after》는 동화가 더 이상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상기시킨다.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마음속 어딘가에는 반짝이는 결말을 꿈꾸는 작은 주인공이 존재한다는 것. 이번 전시는 그 오래된 감각을 다시 불러내는 따뜻한 초대장이다.

 

한편 전시는 5월 26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요일·월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작품 및 전시 관련 문의는 갤러리벨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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