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2026 아트바젤 홍콩 참가! "전후 거장부터 동시대 회화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층위를 한 부스에 압축

  • 등록 2026.03.04 12: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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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전후 세대와 동시대 회회'의 접속... '행위의 궤적'으로 국제무대 공략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가 2026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해 한국 현대미술의 세대적 흐름과 동시대 회화의 확장성을 한 공간에 집약해 선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트바젤 홍콩 무대에서 리안갤러리는 '표면의 층위와 밀도, 선과 제스처, 그리고 행위의 궤적'이라는 회화적 언어를 중심으로, 전후 세대와 후속 세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부스를 구성했다.

 

이번 부스에는 한국 실험미술 1세대를 대표하는 이건용, 이강소를 비롯해, 독일 전후 추상의 거장 이미 크뇌벨, 후기 단색화의 주요 작가 김근태, 이진우, 남춘모,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윤종숙, 김춘미, 동시대 한국 미술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신경철, 이광호, 그리고 뉴욕을 중심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온 에디 마르티네즈가 참여한다.

 

부스 정면에는 이건용의 대형 회화 'Bodyscape 76-2-2022'가 배치된다. '바디스케이프' 연작은 신체의 움직임을 회화의 규칙으로 전환한 작업으로, 팔의 가동 범위와 물리적 조건을 화면 위에 직접 기록한다. 선은 형상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이며, 행위의 흔적이다. 이번 부스에서는 제작 과정을 담은 사진 아카이브를 함께 전시해, 회화를 결과물이 아닌 ‘행위의 궤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이강소의 'The Wind Blows-840822'는 여백과 흐름, 속도감이 교차하는 화면으로 부스 전체의 호흡을 조율한다. 절제된 구성 속 번짐과 흔적은 동양적 사유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환기한다.

 

남춘모의 'Beam 21-98'는 반복되는 선의 구조를 통해 화면을 구축하며, 빛에 따라 달라지는 표면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김근태의 'Discussion 2023-76'는 석분과 물이 빚어낸 표면 위에 시간이 겹겹이 쌓이며 물질의 밀도를 드러낸다. 이진우의 'Untitled P24-070'는 한지와 숯의 결합을 통해 검은 면을 공간으로 확장하며, 단색 회화의 심연을 제시한다.

윤종숙의 'Yellow to Pink'는 투명한 색의 층과 번짐이 만들어내는 공기감으로 화면을 확장한다. 고정되기 직전의 감정이 미묘한 떨림으로 남으며, 기억과 감각이 한 화면에서 재조직된다. 김춘미의 'Branches'는 투명한 색층과 반복적 선의 제스처가 중첩된 작업으로, 색의 물질성과 빛의 투과가 교차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김춘미 개인전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국내외 전시 전략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에디 마르티네즈의 'Untitled (2024 P.086)'는 드로잉과 페인팅, 추상과 재현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화면 위에 덧칠하고 긁어내는 축적의 과정은 즉흥성과 구조적 구성의 긴장을 동시에 보여준다. 리안갤러리 대구에서는 그의 국내 상업 화랑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 국제 무대와 로컬 전시를 병행하는 전략적 행보가 주목된다.

 

신경철의 'T-HERE-SBP241003'은 금속성 단색 바탕 위에 즉흥적 형태를 올린 뒤 연필로 윤곽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감각과 기억의 진동을 시각화한다. 이광호의 '간섭 Interference 02'는 조형 작업으로 부스의 동선에 리듬을 부여하며, 평면 중심의 구성에 공간적 긴장을 더한다.

 

이미 크뇌벨의 'Paris Z14'는 알루미늄 평면 조형과 대담한 색채를 통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 전후 독일 추상의 맥락 속에서 형식과 색의 문제를 탐구해온 그의 작업은 한국 단색화 및 동시대 회화와 공명하며, 부스의 국제적 맥락을 한층 강화한다

한편 리안갤러리는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세대 간 단절이 아닌 '연결'을 택했다. 전후 아방가르드와 후기 단색화, 그리고 동시대 글로벌 회화를 한 공간에 병치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이 축적해온 감각과 물질, 행위의 언어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부스 1D31은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한국 현대회화의 구조와 확장 가능성을 국제 미술시장 한복판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형석 미술전문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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