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IAH는 오는 10월 11일부터 메간 미애 리(Megan Mi-Ai Lee)의 개인전 'The Cat’s Meow'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의 가라오케 바 Cat’s Meow에서 출발한 신작들을 소개한다.
Cat’s Meow는 라스베가스 외곽의 복합 상업 공간에 자리한 가라오케 바로, 의상과 소품, 악기로 꾸며진 무대에서 손님들이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차례로 노래하고 춤을 선보이는 장소이다. 익명의 참가자들의 공연은 24시간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무대와 관람, 기록과 중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독특한 환경을 형성한다. 즉흥성과 집단적 참여, 실패와 유머가 교차하는 이 공간은 공적 장치이자 사적 경험이 뒤엉키는 장으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에는 가라오케 장면을 포착한 흑연 드로잉 시리즈, Cat’s Meow의 마스코트를 활용한 라이트박스, 인플레이터블 색소폰 조각 등이 포함된다. 또한 작가가 최근 집중해온 라이브스트리밍 설치 작업은 기록과 참여, 공연과 관람이 겹치는 순간을 탐구하며,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경험이 교차하는 지점을 드러낸다. 서울에서 관객은 라스베가스의 낮과 밤이 교차하는 시차 속에서 이러한 장면들을 실시간으로 마주하게 된다.
메간 미애 리(Megan Mi-ai Lee)는 공연과 문화의 장면을 재구성하면서 기록과 망각, 가시성과 비가시성의 경계를 탐구해왔으며. 'The Cat’s Meow'는 가라오케라는 보편적 문화 장치를 통해 집단적 에너지와 사회적 관계망이 형성되는 과정을 드러내며, 성공과 실패, 욕망과 자유가 공존하는 동시대적 공연의 성격을 시각화한다.
메간 미애 리 (Megan Mi-Ai Lee, b. 1996)는 2018년 쿠퍼 유니온 예술대학(Cooper Union School of Art)에서 학사를 취득하였고 뉴욕 퀸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 예술 작가로 퍼포먼스, 드로잉, 설치, 영상 등을 넘나들며 대중문화 속에서 판타지가 확산되는 방식을 탐구한다. 최근 전시로는 White Columns 온라인 전시(2024), Cierah, 뉴욕(2024), Pumice Raft, 토론토(2024), Room 3557, 로스앤젤레스(2023), Godwin-Ternbach Museum, 뉴욕(2022), Art Lot, 브루클린(2022) 등이 있다. 또한 Storm King Art Center, Smack Mellon, Ox-Bow School of Art 등에서 레지던시를 거쳤으며, 2018년 소크라테스 조각 공원(Socrates Sculpture Park)의 큐레토리얼 펠로우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