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리거울프 갤러리, 오는 9월 1일 한남동에 오픈

  • 등록 2025.07.09 07: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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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마이어 리거, 프랑스 갤러리 조슬린 울프... 연합하여 서울에 새롭게 출범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오는 9월 1일 한남동(서울 용산구 독서당로29길 6)에 마이어리거울프 갤러리가 오픈한다. 

 

마이어리거울프는 독일 카를스루에, 베를린, 스위스 바젤을 기반으로 하는 마이어 리거(Meyer Riegger)와 프랑스 파리를 기점으로 하는 갤러리 조슬린 울프(Galerie Jocelyn Wolff)가 함께 연합하여 서울에 새롭게 문을 여는 공간이다. 

 

마이어리거울프는 이탈리아 출신의 가이아 무시(Gaia Musi)가 디렉터이자 공동 파트너를 맡았다. 무시는 파리의 갤러리 조슬린 울프에서 근무하며 중국 및 아시아 국가들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았다. 특히 상하이에서 활동한 4년여의 세월동안 중국은 물론 아시아 미술계의 주요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갤러리의 입지를 확장했다. 

마이어리거울프가 자리한 흰색과 주황색이 중첩된 건물은 건축가 최욱의 작품으로, 그가 이끄는 원오원 아키텍츠팀이 갤러리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물 내부는 ‘무게감과 가벼움’, ‘밀도와 여백’ 사이의 건축적 대비를 통해, 사유와 개념, 그리고 물질성에 기반한 갤러리의 전시 철학을 반영하고자 했다.

 

지난 10여 년간 마이어 리거와 갤러리 조슬린 울프는 아시아 시장에서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방식으로 활동해 왔다. 2022년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인 두 갤러리의 첫 공동 부스는 미리암 칸(Miriam Cahn)의 강렬한 작품을 중심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협업을 점차 확장하여 2024년에는 두 갤러리의 비전을 담아 대규모 그룹 전시를 개최했다. 서울에 문을 여는 마이어리거울프는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이자, 한국 시장에 대한 두 갤러리의 장기적 비전을 구체화한 결실이다.

 

'마이어리거울프'는 마이어 리거와 조슬린 울프 갤러리 소속 작가들을 비롯해 신진 작가들과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가들의 작업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개관 첫해는, 독일 미디어 작가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Clemens von Wedemeyer), 프랑스의 젊은 회화 작가 알마 펠트핸들러(Alma Feldhandler), 그리고 외젠 르루아(Eugène Leroy)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이자 멜스하이머(Isa Melsheimer) 등의 작품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마이어리거울프의 개관 전시 '지난밤 꾼 꿈'(Heute Nacht geträumt)은 드로잉에 집중한 기획 전시로, 작가 개인의 탐구와 갤러리의 해석과 기획 방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는 물성과 개념, 직관과 사유가 공존하는 갤러리의 예술적 비전을 반영한다. '지난밤 꾼 꿈'은 18세기 프랑스 살롱(Salon)에 대한 오마주로 타피시에 샤를 드 생토뱅(Charles de Saint-Aubin, 1721-1786)의 전시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전시 기획자의 역할을 한 타피시에(Tapissier)에 관한 이자벨 피셰(Isabelle Pichet)의 연구를 조명하여 머리, 손, 풍경, 도시 풍경, 정물 등의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했다. 18세기의 희귀한 천문 도상부터 미리엄 칸을 비롯한 동시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까지 폭넓고 다양한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이어리거울프는'는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1997년 설립한 뒤, 베를린과 바젤로 확장했다. 기획 중심의 전시 프로그램으로 개념미술과 동시대 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초기에는 모이저(Meuser)와 조나단 몽크(Jonathan Monk) 등의 전시를 선보였으며, 이후 카틴카 보크(Katinka Bock), 미리암 칸(Miriam Cahn) 등 실존적 주제의 작가들로 프로그램을 확장했다. 공동 설립자인 요헨 마이어(Jochen Meyer)와 토마스 리거(Thomas Riegger)는 기획적 감각과 전략적 역량을 바탕으로 갤러리의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국제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갤러리 조슬린 울프'는 2003년 파리에서 시작한 갤러리 조슬린 울프는 지난 20여 년간 신진 작가 발굴과 역사적 작가 재조명에 힘써 왔다. 2025년 9월에는 파리 마티뇽(Matignon) 지구의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해 활동을 이어간다. 설립자인 조슬린 울프(Jocelyn Wolff)는 2010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예술 문화훈장 슈발리에(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를 수훈했으며, 유럽화랑협회(FEAGA)의 창의성과 혁신상을 수상했다.

오형석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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