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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축구이야기] 축구전술의 역사 - 갈라파고스 영국

 

문화저널코리아 = 이기현 칼럼리스트 |  축구의 선은 무엇일까.

경기에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박진감이 있는 경기일까.

만일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고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으나 10백이라는 수비전술 속에서 단 하나의 기습에 당한 팀이 축구의 선에 도달했을까.

아니면 늪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골만 앞서면 잠그기에 들어가 이기기만 하면 될까. 

 

1960년대 영국은 국제축구계에 복귀는 했지만 여전한 갈라파고스였다.

1960년 FC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에레라는 울버햄튼을 격파하면서 "영국축구는 진화단계가 빠져 있다. 오후 5시면 차를 마시는 것처럼 무엇이든 습관처럼 행동한다"라며 조롱한다. 

 

1953년 헝가리의 아라니차파트에게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로 진 영국에서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이것이 2-3-5 시스템으로의 회귀와 같은 방향성으로 가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도 역사는 진보한다.

영국의 축구 전술 역시 진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게다.

195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영국에서는 최초의 전술을 실험하여 성공한다.

짧고 긴 패스를 통해, 질서정연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시 재빠른 위치변동을 통해 '맨오버(man over)'를 창조해낸 것이다. 

 

하지만 영국은 기술이나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플레이보다는 육체적인 강인함을 바탕으로 경기를 하는 것을 추구한다. 

 

앞에서 바르셀로나에게 조롱의 대상이 됐던 울버햄튼 역시 영국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전술을 사용한 팀이다.

울버햄튼은 1953년 헝가리의 6골 중 단 한골만이 헝가리 진영에서 시작했다는 점에 착안한다.

지금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시합 중 득점기회는 문전 앞에서 이뤄지는 공의 전개시간에 비례한다는 것을 모토로 울버햄튼은 빠르게 수비에서 상대 진영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을 추구했다. 

 

채프먼이 W-M 시스템을 개발한 이유가 오프사이드룰의 변화도 있었지만 1920년대 영국의 경기에서 자주 좌우 윙이 상대편 진영에서 고립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미 대륙에서는 윙의 고립을 타개하기 위한 전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었으나 1950년대 영국에서 윙은 여전히 고립되기 일쑤였고 영양가 없는 크로스만을 볼 수 있었다. 

 

찰스 리프는 평균적으로 9골 중 단 두 골만이 3회 이상의 패스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이후 578경기의 통계를 분석해 단 5%의 골만이 4회 이상의 패스로 아뤄졌고 6회이상은 단 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리프의 통계는 일정부분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이 통계가 적용되는 경기는 경기력이 떨어지는 팀일 때 주로 나타난다.

최근 영국의 리그컵 결승까지 오른 브레드포드시티의 경우 상위팀과의 득점 대부분이 세트피스 등 아주 적은 패스로 이뤄졌다.

국제무대에 나서는 한국 역시 세트피스 상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 역시 국제무대에서 비교적 약체라고 생각되는 한국팀의 전술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이 약체라고 말하는 것은 반론도 많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리프의 분석의 문제는 91.5%의 공격전개가 3회 이하의 패스로 이뤄지지만 실제 골로 연결되는 경우는 리프 스스로가 밝혔듯 전체 골의 약80% 정도라는 점이다.

적어도 이 통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극단적인 전술로 흐르는 것은 지양해야한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서 알프 램지의 성공(1966년 월드컵 우승)은 영국에게 어떤 유산을 남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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